[앵커]
금융투자업계 역대 최고 몸값이 예상되는 KDB대우증권의 인수 본입찰이 오늘 낮 12시 마감됐습니다.
우리사주조합까지 총 4곳이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사실상 KB금융, 한국투자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세 곳중 최고 입찰가를 적어낸 곳이 대우증권 새주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대우증권 매각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43%(1억4048만주)의 주인을 가리는 작업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대우증권 자회사인 산은자산운용도 패키지로 사게 됩니다.
오늘 입찰서를 낸 KB금융과 한국투자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중 어느 곳이 인수하더라도 단숨에 금융투자업계 1위로 뛰어오르게 됩니다.
대우증권 노조도 제안서를 냈지만 본입찰을 앞두고 KB금융의 인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발을 뺀 것으로 보여집니다.
산업은행은 본입찰 마감후 “최고가 원칙에 부합하도록 평가절차를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제 관심은 누가 얼마를 써냈느냐에 쏠렸습니다.
후보군간 보이지 않은 경쟁이 심해 매각가격이 2조원 중반대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KB금융지주는 그간 가장 유력한 대우증권의 새 주인으로 거론돼 왔습니다.
자산규모만 310조원을 넘어서고, 자본여력이 최대 4조원 수준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또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에 비해 지나치게 은행 사업비중이 높아, 인수를 통해 비은행 사업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대우증권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명분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너 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파격적인 입찰가를 제안하지 못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과도하게 높은 금액을 베팅할 경우 경영진이 배임 등으로 추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미래에셋이나 한국투자증권은 오너의 결단에 따라 과감한 베팅이 가능해 막판 역전을 예상하는 전망도 적지 않습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대우증권 인수를 통한 대형화로 한국형 IB를 꾀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유상증자로, 약 1조원을 확보해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인수금융 외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주사로부터 5,000억원 이상을 지원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은행은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와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오는 24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