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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마차를 타고 눈덮인 산골마을을 둘러 보고 하얗게 변한 백두대간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은 겨울여행만의 특별한 혜택이다. 여기에 관광열차를 이용한다면 여행의 설레임과 안전까지 담보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초, 그리고 겨울방학때 철도여행객이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같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이색적인 철도여행상품도 속속 등장해 겨울관광열차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19일 국내 대표적 산타 테마 공간으로 자리잡은 경북 봉화군 분천역에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산타마을을 조성해 개장했다. 백두대간의 비경을 품고 있는 분천 산타마을은 개장 첫해 11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년차를 맞은 올해에는 산타모형과 루돌프 썰매, 이글루, 바람개비, 대형 트리 등 기존 조형물에 대형 풍차와 파고라 등까지 추가 설치됐다. 체험시설로 눈썰매장에 이어 2∼4인용 산타 레일바이크와 폐객차를 활용한 산타쉼터, 얼음썰매장, 당나귀 체험장 등도 새로 선보였다. 특히, 루돌프 사슴을 대신해 당나귀가 끄는 산타마차를 타고 마을을 둘러볼 수도 있다. 분천역에서 승부역까지 12㎞에 이르는 협곡구간 트래킹 코스도 사계절 관광명소로 손꼽힌다. '낙동 비경길' '체르마트길' 등 1∼2시간 정도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거리이며, 눈으로 뒤덮인 백두대간의 빼어난 비경을 만끽할 수 있다.
겨울의 낭만을 즐기고 싶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자유여행패스 '미즈레일'이 인기다. 만 30세부터 64세까지 3인 이상 여성들이 함께 관광열차를 이용해 알뜰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내년 2월 26일까지만 운영되는 겨울 한정 상품이다. 젊은이들이라면 만 25세이하 내·외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철도자유여행패스인 '내일로 티켓'을 고려할만하다. 올해 겨울에는 가족티켓, 제주도 여행지 추가, 수험생 혜택 등을 더해했다. '내일로 티켓'은 지난 겨울시즌 이용객이 8만9,000여명에 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 몫을 했는데 올해에는 10만명이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를 이용해 스키장을 방문하면 각종 장비 할인혜택을 받는 이벤트도 있다. 코레일은 내년 3월 1일까지 'ITX-청춘 열차'를 경춘선 백양리역에 임시 정차해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 이용객의 편의를 돕는다. 백양리역에 평일 8회, 토요일 16회, 일요일 14회 임시정차한다. ITX-청춘 승차권이나 내일로 티켓 소지자에 한해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 리프트 30%, 장비 대여 50% 등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안전한 철도로 겨울여행을 만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꾸준히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