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보는 곳 마다 다른 보름달… 골라 떠나자

한가위 나들이 명소

낙안읍성 민속마을


이번 추석 연휴는 22일부터 26일까지 무려 5일. 21일부터 쉬기로 한 회사도 많다고 하니 그야말로 몇 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연휴다. 그래서 이번 추석 기간은 가족끼리 나들이 하기에 좋다. 귀향ㆍ귀성 차량이 분산돼 다니기도 예년보다 훨씬 편안할 전망이다. 추석 기간 나들이를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달 구경을 겸해보자. 예부터 추석날 보름달을 제대로 보면 3년 동안 병치레가 없다고 했다. 한가위 보름달을 보기 좋은 나들이 장소와 함께 연휴기간 가족과 함께 가 볼만한 곳들을 알아보자. ■달맞이 가세 우선 서울서는 아차산(285m)이 좋다. 아차산에 오르면 서울의 시가지와 한강 등을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아차산에는 삼국시대에 축조한 아차산성이 있다. 이 일대가 당시부터 전략적 요충지였다는 뜻이다. 아차산성의 원래 주인은 백제였으나 475년 백제 개로왕이 고구려 장수왕의 군대에게 잡혀 죽임을 당해 한성백제가 멸망한 뒤 주인이 고구려로 바뀐다. 이후에도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은 한강 유역 아차산을 두고 치열한 주도권 쟁탈전을 벌였고, 때문에 많은 삼국시대 유물이 이곳서 발견된다. 아차산은 많이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는 등산 코스이기도 하다. 추석 밤 구름 때문에 달을 볼 수 없어도 후회하지 않는 나들이가 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 아차산관리사무소(02-450-1655)로 하면 된다. 경기도 의정부 도봉산에 있는 망월사(望月寺)도 달을 보기에 좋은 곳이다.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8년(639년)에 해호 스님이 여왕의 명에 의해 왕실의 융성을 기리고자 창건한 절이다. 서라벌 월성(月城)을 향해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서 망월사라는 이름을 지었다. 도봉산은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주봉 등 봉우리가 수려하고 빼어나 수도권 등산객이 가장 좋아하는 산 중 하나. 망월사에 가려면 매표소에서 대원사, 원효사, 광법사를 차례로 돌아서 가는 코스를 타면 된다. 등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절 주변에 있는 ‘산악인엄홍길전시관’도 들러보자. 문의는 의정부시청 공보과(031-828-2471).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도 달 구경을 겸해 나들이하기 좋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의 대첩지이며, 행주대첩은 임란 3대첩의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행주산성은 전망이 무척 빼어나다. 날이 맑으면 개성까지도 시야에 들어오며, 밤이 되면 한강, 방화대교 등의 야경이 수려하다. 행주산성은 평소 오후 6시에 문을 닫지만 추석 당일만큼은 달맞이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오후 10시까지 야간 개장한다. 문의는 (031)961-2580. 강원도 권에서는 달 하면 떠오르는 곳이 단연 강릉 경포호(鏡浦湖)다. 경포호에서는 하늘, 물, 술잔, 연인의 두 눈동자를 더해 달이 5개가 뜬다는 낭만적인 수사(修辭)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얘기일 터. 관동팔경의 하나인 경포호 일대는 도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호숫가에는 보물 제183호인 해운정을 비롯해 중요민속자료 5호인 선교장, 관동 팔경 중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경포대가 산재한다. 또한 조선시대 희대의 예술가로 꼽히는 허균, 허난설헌 남매가 출생한 집도 공원 구역 내에 있다. 경포호 호수에 뜬 보름달의 정경은 호반 어디에서든 쉽게 감상할 수 있다. 문의는 종합관광안내소(033-640-4414).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달맞이고개가 으뜸이다. 동백섬에서 시작해 해운대 해수욕장 해변을 거쳐 달맞이고개에 이르기까지 제법 긴 구간이 달맞이 명소라고 할 수 있다. 달맞이고개는 부산 8경의 하나이자 해운대 12경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달맞이고개의 해월정에서 바라보는 월출은 ‘대한(大韓)8경’의 하나로 대접 받는다. 해월정을 지나 북쪽 방면의 청사포 해변으로 내려가도 바다를 환하게 밝히는 보름달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 청사포는 횟집들이 밀집한 별미지대이기도 하다. 자세한 문의는 해운대구청(051-749-4000)에 하면 된다. 호남 지역에서는 월출산(月出山)이 달로는 가장 유명한 곳이다.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다. 월출산은 호남 5대 명산의 하나이자 ‘호남의 소금강’으로도 칭송 받는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주봉인 천황봉에 올라서면 북서쪽엔 확 트인 나주평야가, 북동쪽으로는 멀리 지리산을 향해 달리는 산줄기가, 서쪽으로는 목포 앞바다가 보인다. 또한 기암괴석이 연속되는 산줄기 위로 펼쳐지는 일출과 월출, 그리고 서해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는 월출산이 자랑하는 풍광이다. 유명한 절로는 도갑사가 있으며 인근에는 왕인박사유적지 등이 있다. 문의는 영암군청 문화관광과(061-470-2224)로 하면 된다. ■그밖에 가볼 만한 곳 명절이라 한복도 입었겠다, 기분 내기 좋은 민속마을로는 서울 필동의 남산골한옥마을(02-2266-6923)을 비롯해 전남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061-749-3347) 충남 아산 송악면 외암민속마을(041-544-8290) 경북 안동 풍천면 안동 하회마을(054-852-3588) 등이 있다. 수도권에서 가볼 만한 곳 중 전통과 역사가 숨쉬는 곳으로는 경복ㆍ창덕ㆍ창경ㆍ덕수ㆍ경희궁 등 서울 5대 궁궐,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031-742-7856), 수원 화성(031-228-4410) 등이 있다. 서울 마포구 난지도 매립지에 들어선 하늘공원(02-300-5500),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가득한 초대형 꽃밭으로 변하는 구리한강시민공원(031-550-2472), 경기도 파주 탄현에 있는 오두산통일전망대(031-945-3171) 등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나들이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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