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월 13일] 원전 수출 원년을 맞아

지난해 12월7일부터 2주간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 회의는 전세계가 탄소연료에 따른 지구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자리였다. 현재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은 신재생에너지나 핵융합 같은 기술들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 한계 등을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는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잇는 대안이 없는 게 사실이다. 물론 원자력을 이용하기에 앞서 몇 가지 선결과제가 분명히 있다. 운영과정에서의 안정성과 폐기물 처리의 투명성, 온배수에 따른 해양기후 변화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위의 선결과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의 미래와 기회를 분명히 찾을 수 있다. 우선 한국은 지난 1978년 고리원자력 발전소를 시작으로 단 한 건의 중대사고도 없이 최고의 효율로 운전하고 있다. 또한 설계 단계부터 국가주도 사업으로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운영한다. 한국은 원자력 분야에서 출발은 늦었지만 끊임없는 연구개발(R&D) 투자로 현재 100% 기술자립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1960년대부터 기반을 내린 중공업 분야의 노력으로 기자재 분야에서도 이제는 선진국을 추월하고 있다.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지난 12월27일 한전을 중심으로 한 한국팀이 프랑스와 미국을 제치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소 수주에 성공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3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됐다. 원자력의 상업적 이용뿐 아니라 연구목적으로도 메이드 인 코리아가 본격적으로 세계에 진입한 것이다. 모든 일은 처음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2010년 새해 벽두를 원자력 산업계는 상용 원전과 연구용 원자로 기술의 해외 진출로 세계 어느 나라가 봐도 부러워할 만한 성과로 시작했다. 이제 이 두 사업을 잘 수행해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동시에 블루오션으로 막을 연 원자력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지난해 말의 성과가 결코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는 것이 우리가 당면한 목표다. 정부ㆍ학계ㆍ산업계 모두 어렵게 얻은 성과를 놓치지 않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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