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13일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친환경 차세대 고로인 파이넥스 사업의 중국 진출을 놓고 중국 당국과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기술합작 허가와 중국 파트너와의 합작방안이 구체화하는 대로 연내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중국 현지 스테인리스강 생산 자회사인 '장자강포항불수강(스테인리스)' 생산설비 증설 준공식 참석차 중국 장쑤성 장자강(張家港)을 찾은 정 회장은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앞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비할 때 파이넥스야말로 제일 적합한 기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이넥스 설비는 이산화탄소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는데다 기존 고로보다 15% 정도 원가절감이 가능한 차세대 고로로서 포스코는 중국 측 합작 파트너로 충칭강철ㆍ샤강그룹과 접촉하고 있다. 그는 "파이넥스 기술의 중국진출 형태는 파이넥스 기술이전이 아니라 중국 측과 합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기업가치 제고와 투명경영 차원에서 중국 합작법인인 장자강포항불수강의 오는 2013년 이후 홍콩 또는 상하이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장자강포항불수강의 현재 자산이 6억달러 정도인데 상장된다면 배 정도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상장과정에 따른 지분매각 대금을 중국에 재투자해 급성장하는 중국시장에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다진다는 전략을 세웠다.
장자강포항불수강은 이날 기술개선 작업을 통해 연간 20만톤 처리 규모의 냉연공장이 추가 준공됨으로써 중국에서 연간 100만톤 규모의 스테인리스강 생산능력을 갖게 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한국의 200만톤 스테인리스 생산규모와 합쳐 총 300만톤의 능력을 갖춤으로써 세계 2위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현지 합작법인인 장자강포항불수강은 포스코가 82.5%, 중국 최대의 민영 철강회사인 장쑤샤강(沙鋼)그룹이 1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외자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중국에서 제강부터 열연ㆍ냉연으로 이어지는 일관공정을 갖춘 제철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