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고고한 18세 에비앙 퀸

리디아 고, 최연소 메이저 대회 우승… 추격전 끝 역전, 무서운 뒷심으로 여자골프에 새역사

리디아 고가 13일 에비앙 챔피언십 경기 도중 미소를 보이고 있다.
/에비앙레뱅=펜타프레스연합뉴스

'신기록 제조기' 리디아 고(18·뉴질랜드동포)가 메이저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여자골프 역사에 남겼다.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는 13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마스터스GC(파71·6,453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를 기록, 2위 렉시 톰슨(미국)을 6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시즌 4승이자 지난해 LPGA 투어 데뷔 후 통산 9승. 메이저 우승은 19개 대회 도전 만에 처음이다. 18세4개월20일의 리디아 고는 종전 기록인 모건 프레슬(미국)의 18세10개월9일을 6개월가량 앞당기며 LPGA 투어 메이저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이번이 아니면 내년 시즌 첫 메이저인 4월 ANA 인스퍼레이션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때면 우승해도 최연소 기록은 인정받지 못한다. 리디아 고는 기록 달성의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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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언더파 단독 1위 이미향(22·볼빅)이 3번홀(파4) 더블보기 등으로 일찌감치 선두에서 내려간 가운데 4라운드 초반 선두는 장타자 톰슨이었다. 하지만 톰슨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8언더파 공동 3위로 출발한 리디아 고가 전반 9홀에서 버디만 3개를 잡으며 추격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리디아 고는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라이의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공동 1위에 오르더니 12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에 바짝 붙여 다시 버디를 기록, 1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승부처는 14번홀(파3)이었다. 리디아 고가 2m쯤 되는 파 퍼트를 놓치지 않은 반면 톰슨은 그보다 짧은 보기 퍼트를 놓쳐 둘의 격차는 3타까지 벌어졌다. 네 홀 남기고 3타 차 리드를 놓칠 리 없는 리디아 고였다. 첫날 발목을 삐끗해 기록 경신이 무산되는 듯했으나 리디아 고는 무서운 뒷심으로 메이저 퀸 권좌에 오르고야 말았다. 마지막 날 버디 8개로 8타를 줄였다.

1~3라운드에서 선두를 지켰던 이미향은 마지막 날 3타를 잃어 7언더파 공동 4위에 그쳤고 4대 메이저 제패에 이어 5대 메이저 석권에 도전했던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5언더파 공동 8위로 마무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0·롯데)는 공동 20위(2언더파). US 여자오픈 우승자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2라운드 합계 7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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