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슈 in 마켓] 상장사 1분기 영업익 추정치 한달새 6% 급락 … 투자 어디에

실적개선 전망 저평가주 관심을

두산·LG상사·에스원·호텔신라

영업익 전망치 10%이상 올라


주요 상장사의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한 달 새 6% 넘게 주저앉으면서 지난해 4·4분기에 이은 실적 부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임을 감안, 당분간은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저평가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국내 147개 기업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0조6,845억원으로 불과 한 달 전(32조8,079억원) 추정치보다 6.47%나 감소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추정치 역시 지난달 초보다 각각 1.03%, 7.02%씩 내려앉았다. 이 같은 전망 하향은 지난해 4·4분기 어닝 쇼크와 올 1월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증권사들이 바라보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 정체 여파로 지난해 4·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던 관련사들의 이익 전망치가 큰 폭으로 낮아졌다. 지난달 초 257억원이던 삼성SDI의 1·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만에 86.57% 줄어든 34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삼성테크윈의 영업이익 전망은 352억원에서 106억원으로 70% 넘게 줄었다. 삼성전기 역시 1,201억원이던 영업이익 추정치가 487억원으로 60% 가까이 깎였다.

반도체 부품사인 심텍도 추정치 변동률이 -68%(44억원→1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4·4분기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 성적표를 내놓은 삼성전자 역시 올 1·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난달 9조6,996억원에서 최근 8조6,506억원으로 3.48%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실적 하향 추세 속에서도 이익 전망이 올라가고 있는 저평가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한다. 실적 모멘텀 속에 가격 메리트가 부각돼 투자 매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 달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살펴보면 두산(27.34%)·LG상사(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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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원(15.42%)·호텔신라(13.16%) 등이 1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두산은 자체사업의 견조한 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장 자회사인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률 상승 및 영업 외 손실 감소가 기대된다. 그룹 리스크 해소도 긍정적인 투자 포인트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그룹은 지난해 1조1,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실현하며 지난해 3·4분기 기준 366%였던 부채 비율을 지난해 말 200% 이하로 떨어뜨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룹 관련 리스크는 소멸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현금배당 증가 및 자사주 소각 가능성 등 주주 친화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해 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LG상사는 지난해 4·4분기 대규모 일회성 손실(필리핀 라푸라푸 구리광산 폐광에 따른 환경 복구 비용 등)에 따른 자원개발(E&P)부문의 부진으로 실적도 악화됐지만 올해부터는 산업재부문의 이익 증가가 본격화하면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상사의 전체 세전순이익은 지난해 4·4분기(순손실 266억원)를 바닥으로 산업재부문 신사업 이익이 가세하는 올 1·4분기부터 일정 부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에스원 역시 4·4분기 삼성그룹의 20주년 특별상여금 지급(100억원 추정) 등으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올해부터 삼성에버랜드로부터 양수받은 건물관리서비스사업이 추가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건물관리서비스사업은 에스원 연결 매출의 약 20%, 영업이익의 21%를 차지하며 주요 수익 및 현금 창출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에스원 주가가 지난해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저평가 매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실적 추정치가 뛰었다고 모두 투자 매력이 큰 것은 아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1·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간 70%(1월 35억원, 2월 60억원)나 뛰었지만 주가 상승 모멘텀은 여전히 미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지만 항공화물업의 더딘 회복과 여객 시장 경쟁 심화, 취약한 재무구조와 계열사 이슈 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수 후 보유 전략보다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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