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마라톤 영웅’ 기리는 재즈공연 열려

獨 재즈밴드 ‘살타첼로’ 손기정 헌정 음악회<br>‘옹헤야’등 한국민요 재즈 편곡 색다른 재미도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독일 재즈그룹 ‘살타첼로’의 손기정 음악헌정식.

베를린의 마라톤 영웅 고 손기정옹을 기리는 재즈콘서트가 열린다. 주인공은 독일출신의 5인조 재즈그룹 ‘살타첼로’. 지난 95년 처음 내한공연 이후 지금까지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들이 이번에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를 위한 음반 ‘42.195, Great Son’을 발표하고, ‘살타첼로, 손기정 헌정 음악회’를 준비했다. 살타첼로의 멤버 모두는 클래식을 전공한 음악가들로 라틴아메리카의 리듬을 사용하면서도 서정적이고 풍부한 감성을 연주하는 재즈 그룹이다. 살타첼로는 ‘도약하다’는 ‘살타레’(이탈리아어)와 첼로의 복합어로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닮고 포용력 있는 악기인 첼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한국문화에 관심이 깊었던 이들은 2002년 손기정 선수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처음 접하고 4년여에 걸쳐 그를 위한 앨범을 완성했다. 앨범은 한국과 독일에서 동시에 판매될 예정이다. 살타첼로의 리더이며 작곡가인 페터 쉰들러는 “독일과 한국은 역사적으로 공통점이 많다”며 “경기에서 우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애국가가 아닌 일본 국가가 울려 펴진 것에 울분을 느꼈다. 아름답고도 슬픈 손기정 선수의 이야기는 계속 보존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작곡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만약 당시 그의 심정이었다면 아주 슬프고 힘든 경기를 치렀을 것”이라며 “하지만 승리는 아무도 빼앗을 수 없는 오직 그가 이뤄 낸 소중한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하는 음반에는 손기정 선수를 기리는 곡들과 우리나라 민요를 재즈로 편곡한 곡들이 실려있다. 손기정 선수를 위한 곡으로는 ‘Great Son-Lonesome Runner’와 마라톤왕(Marathon King) 등이다. ‘마라톤왕’은 호루라기를 불며 경쾌하게 시작해 달리는 선수의 심장 뛰는 소리를 느끼는 듯하다. ‘Great Son…’은 외롭게 달리는 손기정 선수를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 아마추어 마라톤 선수이기도 한 페터 쉰들러는 “마라톤 과정에서 ‘마’(魔)의 코스를 만나게 되지만 그 때는 아무도 도와줄 수 없다” 며 “포기하고 싶지만 조국을 생각하며 외롭게 뛸 수 밖에 없었던 그를 생각하며 만든 곡”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경쾌한 재즈풍으로 편곡한 ‘옹헤야’ ‘나그네 설움’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등 색다른 우리 노래들을 만날 수 있다.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콘서트는 신작 앨범에 수록된 곡을 중심으로 연주가 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살타첼로의 ‘Great Son…’에 곡을 붙여 팝페라 가수 정세훈이 노래를 한다. 이들은 “한국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넘치는 에너지’다. 한국의 음악에서는 이러한 에너지가 느껴진다”며 “한국의 음악적인 요소를 많이 가져가 작곡해 다시 한국에 소개해 왔다. 두 나라의 음악을 서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6월 19일. (02)599-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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