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흙으로 전통 관악기 빚어내

해남 서初교사 유연실씨 청자공모전서 특선

전남 해남 서초등학교 바이올린 특기적성 교사인 유연실(43)씨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맑고 단아한 소리를 내는 전통 관악기를 흙으로 빚어냈다. 전남 해남 서초등학교 바이올린 특기적성 교사인 유연실(43)씨는 최근 강진 청자공모전에 도자기가 아닌 단소ㆍ당적(소금) 등 청자 악기 4점을 출품, 특선에 뽑혔다. 그의 작품들이 도자기뿐 아니라 '흙으로 빚은 국내 최초의 전통악기'로 명실상부하게 공인된 것이다. 도자기 빚는 방법조차 몰랐던 유씨는 지난 2003년 12월부터 '흙으로 소리를 빚어보겠다'는 욕심에 흙 관악기 제작을 시도했다. 그러나 단소 모양의 틀 안에 황토 갠 물을 조심스럽게 부어 구워낸 악기들은 모양이 엉망이거나 모양이 그럴 듯해도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전문가들조차 '불가능하다'고 한 일에 도전한 유씨였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는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이때 남편과 강광목 강진성화대 도예학과 교수의 격려와 조언이 시행착오를 딛고 일어서는 데 큰 힘이 됐다. 2월 마침내 '소리'와 '모양'을 함께 완성한 유씨의 청자 악기 작품은 김광복 전남대 국악과 교수에게 “악기로서 손색 없는 소리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남도국립국악원 박승철씨에게 연주를 의뢰, 그 소리를 CD에 담아 청자공모전에 제출해 '흙으로 빚어낸 완벽한 소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으며 이 악기에 대한 특허도 신청했다. 유씨는 "앞으로 팬플루트를 제작해 국악과 양악이 곁들인 소리를 빚어내고 타악기 제작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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