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의 영업정지와 정부의 종금사 발전방안등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종금사들은 증권사로 전환하는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있다.종금사들은 그러나 증권업 진출에 대한 미련은 버리지 못해 앞으로 종금업계의사정이 나아지면 전환이나 합병 대신에 새로 증권사를 설립하는 쪽으로 발전방향을잡고 있다.
8일 종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종금사 발전방안 발표 이후 증권사 전환을 곧바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던 중앙종금과 아세아종금 등은 좀 더 두고보자는 쪽으로선회했다.
정부에서 내놓은 유인책이 나름대로 매력있는 것이긴 하지만 어렵게 닦아온 종금사의 영업기반을 포기한 채 증권사로 전환하는 것은 아직 위험부담이 크다는 판단때문이다.
현재 있는 증권사와 합병을 하는 것도 증권분야에 전혀 기반이 없는 종금사로서는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많아 꺼리고 있다.
중앙종금 관게자는 "아직 증권사 전환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나 현재로서는 증권사 전환보다는 종금사 영업기반을 유지한 채 새로 증권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더 많다"고 말했다.
아세아종금 관계자도 "정부에서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으면 전환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면서 "지금 드러난 종금사 발전방안이 그리 큰 유인책이 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감독위원회에 나라종금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영남종금도 나라종금을합병한 뒤 내년쯤에는 증권사를 설립,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을 내놓았다.
영남종금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외국계 업체보다는 영남종금에 나라종금을 넘기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영남종금은 이미 동아리스와중부리스를 인수한 경험이 있어 이번 구조조정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금감위는 지난달 종금사가 증권사로 전환.합병하는 경우 종금업무 취급허용기간을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2년 연장하는 한편 현행 2∼3개로 제한하고 있는 종금업무취급 점포도 5∼6개로 늘려주는 종금사 발전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