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단개발에 ‘부동산 기법’ 도입

공단 개발에도 부동산 개발기법이 도입된다. 대구시는 올들어 본격적인 공단 개발에 들어간 구지공단(대구시 달성군 구지면ㆍ82만평 규모)의 입주업체 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되자 용지분양을 5년 임대 후 분양하는 방법으로 공단을 개발키로 했다. 분양조건은 입주업체가 분양가(평당 30만원)의 5%를 임대료 부담하고 5년 후 현재가로 분양 받는 조건이다. 특히 이 같은 분양 조건은 현재 분양가가 주변 부동산의 50%수준밖에 안될 만큼 싼데다가 5년 후 현재 분양가로 분양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파격적인 조건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 같은 개발방식으로 조성되는 구지공단은 전체 공장용지 40만평 가운데 영구 임대공단인 15만평(외국인 임대공단 10만평, 국내 임대 5만평)을 제외한 25만평이다. 대구시는 이를 위해 공단 조성에 필요한 예산 600억원(도로 개설 기반조성 예산 제외)을 금융권으로부터 빌려 조성하고 5년 후 분양을 통해 상환할 예정이다. 올들어 본격적인 공단 조성에 들어간 구지공단은 2007년 공장 입주가 예정돼 있다. 대구시 이진훈 경제국장은 “경기침체 등으로 구지공단 분양에 어려움이 예상돼 임대아파트 분양처럼 공단개발을 계획하게 됐다”며 “공장용지 개발에 필요한 예산을 금융권으로부터 빌려 개발하기 때문에 입주업체는 사실상 5년간 차입금의 이자만 부담하고 공장을 가동하는 파격적인 조건”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지자체나 국가공단에서 기업유치를 위해 완전 임대 형식의 공단 개발은 있었지만 대구시처럼 조건부 임대공단 개발은 처음이다. 대구시는 이 같은 공단개발이 성과를 거둘 경우 위천공단 등 나머지 공단 개발에도 도입할 방침이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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