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1,000여 가지의 선택요금제를 도입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요금 인하혜택이 돌아가도록 만들 작정입니다."이동통신업계`태풍의 눈`으로 부각되고 있는 번호이동성제도 시행을 앞두고 남중수(49) KTF사장이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남 사장은"번호이동성은 누가 더 고객과 밀착할 수 있는 경영구조를 갖추는가에 승부가 달려 있다"면서 "특정시간 할인 등 요금 및 서비스 차별화를 무기로 가입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후발사업자에 대한 차별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결국 정책의 실효성을 잃어버릴 것이라며 정책당국의 과감한 결단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남 사장은 "정보통신부가 내년에 유효경쟁체제를 갖추기 위해 단 한가지 정책이라도 확실하게 챙겨야 한다"면서 "기기변경 보상금 차별화나 선발사의 마일리지 부담은 반드시 채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사장은 일부에서 유효경쟁체제와 시장경제를 분리하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번호이동성을 통해 소비자 선택과 유효경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정책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한다면 오히려 독점만 심화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얘기다.
남 사장은 "내년에 번호이동성이 도입되더라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며 "단말기 교체부담을 없애지 않는 한 SK텔레콤으로의 쏠림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지난 6월 내부적인 조사결과 KTF의 시장점유율이 36.1%에서 내년 말 29%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결론까지 나왔다고 털어놓았다.
또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약정할인제에 대해 남 사장은 "KTF도 내부적으로 이 같은 마케팅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시장 혼탁을 염려해 이를 도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 사장은 011ㆍ017 합병문제와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남 사장은"과거 SK텔레콤이 합병당시 13가지 이행조건을 준수하도록 규정돼있다"면서 "감독당국이 실제 이행여부를 철저하게 감시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정상범 기자 ss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