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즉시연금보험 인기좋네

11개 생보사 작년 수입보험료 2조3798억… 2008년의 7배


목돈을 한꺼번에 납입하고 다음달부터 일정한 금액을 연금 형태로 받는 즉시연금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뚜렷한 노후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자산가들이 대거 몰리면서 매년 즉시연금상품의 수입보험료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8일 생명보험협회가 삼성ㆍ대한ㆍ교보 등 즉시연금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11개 생보사의 연간 수입보험료 추이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2조3,798억원을 기록해 지난 2008년 3,306억원의 7배를 웃돌았다. 즉시연금보험 수입보험료는 2009년과 2010년에도 7,197억원과 1조4,918억원 등을 기록하며 해마다 많게는 100% 넘게, 적게는 60%가량 급성장한 셈이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삼성생명의 파워즉시연금보험이 6,836억원으로 가장 많은 보험료를 거둬들였다. 이어 미래에셋생명 3,742억원, 교보생명 3,249억원, 우리아비바생명 3,051억원, 대한생명 1,936억원 등이 뒤를 따랐다. 생보사 관계자는 "미처 연금을 준비하지 못한 50~60대 재력가들이 골치 아픈 재테크를 피해 많이 가입하고 있다"며 "고령화 및 경기침체로 국내 즉시연금의 시장 규모도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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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연금상품은 일반 연금상품과는 달리 가입 한 달 뒤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으며 10년이 지나면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도 있다. 금리는 보험사의 공시이율을 적용하는데 현재 4.6% 수준으로 은행권 등 시중금리보다 조금 높다. 게다가 향후 금리가 떨어져도 최저금리(2.5%대)를 보장한다.

목돈을 한꺼번에 예치하기 때문에 즉시연금의 수입보험료는 초회보험료(상품 가입 때 내는 첫 보험료)와 같다. 가입 가능한 금액은 보험사별로 차이가 있다. 삼성생명은 3,000만원, 대한생명은 1,000만원부터 가능하다. 가입 연령은 보통 만 45세부터다.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받고 연금 수령이 시작되면 중도해지가 불가능한 종신형 외에도 연금 받을 기간을 미리 정해두는 기간확정형, 본인은 연금의 일부만 받다가 사망 후 가족에 물려주는 상속형 상품도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은퇴 이후 안정적인 생활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즉시연금상품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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