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전통의 브랜드, 막을 내리나`
청바지의 대명사인 미국 리바이스(Levi`s)가 지난 2일 창업 150주년을 맞아 창업자 리바이스 스트라우스가 24세의 나이로 처음 상점을 열었던 샌프란시스코 본사 로비에
기념 센터를 열었다. 그러나 크로니클 등 현지 언론들은 이처럼 150년의 역사를 버티며 대중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잡은 리바이스가 지금은 경영 악화로 휘청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리바이스는 지난 96년 71억 달러였던 매출이 계속 줄어들면서 지난해에는 41억4,000만 달러까지 주저앉았다. 그 와중에 직원 1만6,000명 이상을 줄이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으며, 그 많던 미국내 공장도 이제는 단 한곳만 남았다. 리바이스는 지난 96년 경영 회생을 위해 청바지가 아닌 카키진 등 회사로서는 혁신적인 신제품을 도입하기도 했지만 해외 저가 상품들이 쏟아지면서 속수무책으로 시장을 빼앗겨 왔다.
지난 99년 사장에 취임한 필 마리노는 올해 5%대 매출 신장을 호언했지만 1ㆍ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8억7,500만 달러에 그쳤으며, 손실 역시 2,500만 달러에 달했다. 리바이스는 고육지책으로 오는 7월부터 월마트를 통해 디스카운트 청바지인 `시그니처` 브랜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리바이스가 할인 상품을 내놓기는 창사 후 처음. 현재 유통업계에서는 시그니처가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여기서도 실패하면 브랜드 명성은 `급전직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