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산소에 절 한번이라도"상봉방식 개선점 오십년을 기다려 사흘간 혈육을 만나고 돌아가야하는 이산가족들은 『또 만날 수 있다』며 재회에 대한 기대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이산가족들은 서신왕래와 면회소설치 등 상봉방식을 개선해야 목소리를 높였다. 「50년의 기다림, 사흘간의 만남」에서 이산가족들이 지적한 문제점은 이렇다.
◇서신왕래·면회소 설치=북측 김용호(72)씨는 『면회소를 만들어 아직 보지 못한 조카들도 만나야한다』고 말했다. 안중호(66)씨는 『이산가족 상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편지교환과 면회소 설치가이뤄져야 한다』고 했고 량한성(69)씨도 면회소 설치를 강조했다.
◇자유왕래=남측 박성규(53)씨는 『이제 길이 열렸으니 모든 가족에게 상봉기회가 완전히 개방돼 이번에 못만난 나머지 가족들도 다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북측 오영재(64)씨는 『연락사무소나 이산가족 만남 정례화도 중요하지만 우선 전화와 편지 상시교환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봉자·회수·시간연장=남측 임창혁(69)씨는 『너무 짧은 만남이라 할 말도 제대로 못했다』며 『한번이라도 충분히 회포를 풀 수 있도록 오랜시간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측 김규설(66)씨는 『어릴적 친구들도 만나고 싶은데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제한돼 있다』고 아쉬워했다.
◇상봉장소 제한 말아야=남측 이종덕(64)씨는 『형님과 얘기를 해도해도 끝이없다』며 『하룻밤이라도 같이자면서 밤새도록 얘기하고 부모님 묘소에 성묘라도 한번같이 갔어야 하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북측 김옥배(68)씨는 『어머니 품에서 잠들고 싶어 제대로 자지도 못했다』며 『어머니께 밥을 해드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광본기자KBGO@SED.CO.KR
입력시간 2000/08/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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