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적립식펀드 투자 열풍이 한창이다. 투자자는 백화점에 진열된 상품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듯 다종다양한 펀드의 조건과 수익률을 비교 분석하면서 취향에 맞는 펀드를 고를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자신의 펀드가 어떤 시스템에 의해 운용되는지를 알기는 쉽지 않다.
증권예탁결제원은 지난해 4월 자산운용업계 관련 기관과 함께 ‘간접투자재산 예탁결제인프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증권회사와 자산운용회사ㆍ수탁은행 등 약 190여개의 자산운용 관련 금융기관의 전산시스템을 연결하고 표준화한 광대한 금융 네트워크다. 이를 통해 그동안 수작업으로 처리해오던 매매체결 이후의 업무(매매확인, 결제, 펀드자산 구분관리 등)를 한번에 처리하게 돼 증권금융 산업의 자동화(STP)가 이뤄졌다.
그러나 주문관리와 주문전달, 체결확인 등 매매체결 이전의 업무는 디지털ㆍ네트워크화가 미흡한 실정이다. 다행히 일부 업계에서 매니저의 주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주문관리 시스템과 주문ㆍ매매체결내역을 증권사와의 사이에서 실시간으로 전달, 관리하는 메시지 표준화 및 연결장치(FIX, Financial Information eXchange)를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FIX를 자산운용회사와 증권회사가 자체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을 택할 경우 전용선 구축이 중복돼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전산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자산운용업계는 FIX를 기관 자체적으로 도입할 것이 아니라 기존의 ‘간접투자재산 예탁결제인프라’에 FIX허브를 추가 구현함으로써 비용절감은 물론 단일통로(Single gate)를 통해 주문부터 결제까지의 과정을 원스톱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안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