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李·朴 '경선 룰' 갈등 증폭될듯

4자회동서 '지도부 일임' 합의 불구 뚜렷한 시각차 여전<br>李 "당·민심 5대5로" 주장에 朴 "후보 시켜달라는 얘기냐" 맞불

이명박(오른쪽부터) 전 서울시장,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전 대표, 김형오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대선후보 간담회에 앞서 당의 단합을 강조하면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상순기자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4일 만나 화합을 시도했으나 ‘경선룰’에 대해서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내 앞으로 양측간의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강재섭 대표와 김형오 원내대표의 중재로 4자 회동을 갖고 논란이 된 ‘경선룰’의 지도부 일임에 합의했다고 유기준 대변인이 전했다. 하지만 유 대변인의 이 같은 논평에도 불구하고 양 주자는 회동과정에서 경선 룰과 관련해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캠프의 한선교 대변인은 이날 회동 후 “유 대변인의 말과 달리 양주자가 경선 룰과 관련, 지도부에 일임한 것이 아니라 강 대표가 일임을 요청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회동과정에서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이 전 시장. 그는 “당심과 민심을 5대5 비율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도 물러서지 않았다. 작심한 듯 “자꾸 경선 룰을 거론하는 이유가 뭐냐. 원칙을 바꾸자는 것은 나를 후보로 해달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룰을) 수용하시라”라고 맞받았다. 이 과정에서 강 대표가 “지도부에 맡겨달라”고 중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 룰과 관련해 이 전 시장 측은 경선에 여론조사를 20% 반영하도록 한 합의를 살리기 위해 4만명이란 숫자 기준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지난해 서울시장 경선 등의 관례에 비춰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선거인단 유효투표 수(경선참가인원) 기준 20% 비율을 고집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크게 달라 강 대표가 양측을 모두 만족시키는 방안을 내놓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어느 한쪽의 반발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고 당내 갈등이 재점화될 소지가 적지않다. 역시 중재에 나선 김형오 원내대표는 “당의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 전 시장에게 “8월-20만명 경선 룰을 바꾸려 하지 말라”고 말했고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개별 캠프에서 후보 검증을 삼가라”고 주문했다. 한편 양 주자는 경선 결과 및 검증에 무조건 승복, 캠프 내 상주인원 최소화 등에 합의했다. 특히 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5~6월 전국 5개 권역에서 주제별 정책토론 개최 ▦음해성 언동 적발시 징계 및 사법조치 ▦대선주자ㆍ당 지도부 정계간담회 실시 등을 제안, 주자들이 이를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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