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상수원인 팔당댐 수질이 계속된 가뭄으로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환경부에 따르면 팔당댐의 3월말 현재 수질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농도 기준으로 지난 88년 측정 이후 최고치인 리터당 2.4㎎을 기록했다. 팔당댐의 수질은 1월 1.0㎎, 2월 1.6㎎으로 악화된 데 이어 전달에는 첫주 2.1㎎, 둘째주 2.4㎎, 셋째주 2.5㎎ 등으로 지속적으로 나빠졌다. 과거 5년간 평균 농도는 1.6㎎ 수준이었다.
팔당댐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상류지역의 남ㆍ북한강 수질도 같은 추세를 보여 남한강(강상)은 3.4㎎, 북한강(삼봉리)은 1.8㎎를 기록했다.
환경부는 이 같은 수질 악화의 원인으로 지속된 가뭄에 의한 강수량의 감소, 호소내 체류시간 증가, 수온 상승에 따른 조류의 급증 등을 꼽고 있다. 강수량은 예년의 77% 수준이며 호소내 체류시간은 전년대비 1.6배 늘어난 14.9일에 달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팔당댐 수질이 나빠졌다고 해도 먹는 물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하수처리장과 분뇨처리시설 등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하는 등 지난 2월부터 추진중인 갈수기 한강상수원 수질관리 대책을 바탕으로 오염 예방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