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ㆍ통신 양대 내수업종 “언제 탄력받나” 관심 증폭

주식시장의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되면서 내수 업종을 대표하는 은행과 통신 양대업종의 주가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동안 수출에 의해 상승세를 이어온 종합주가지수가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내수회복과 함께 이들 업종의 지수가 상승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0.56포인트(0.07%) 오른 808.34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은행 업종은 하나은행이 5.38% 오른 것을 비롯해 한미ㆍ국민ㆍ조흥은행 등이 상승한 데 힘입어 1.78% 상승했으며 통신 업종은 SK텔레콤ㆍKT 등 대표주의 강세로 0.16% 올랐다. 이날 지수는 장중 한때 전고점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전일에도 지수는 장중에 전고점 근처까지 올라가다가 이후 매수세가 둔화하면서 강보합으로 마감, 이틀째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이 수출 모멘텀 하나에만 의지하고 있어 추가 상승에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며 전고점 돌파 이후 대세 상승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수 회복에 대한 확신이 수반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은행업종은 내년 초, 통신업 내년 2분기에 뜬다”=그 동안 증시를 이끈 수출 관련주들의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상황에서 이들 두 업종의 주가가 업그레이드될 경우 증시는 수출과 내수를 양대 축으로 강한 상승탄력을 얻게 된다. 양대 업종의 시가총액은 전체의 17%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은행ㆍ통신 업종의 주가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향후 내수경기 회복이 가시화할 경우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과점체제가 형성된 은행업종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고 “내년 초부터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연구원은 특히 “최근의 LG카드로 인한 위기상황이 금융 시스템 전체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며 LG카드와 관련된 은행업의 손실률을 30%로 가정해도 수익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LG카드 사태는 위기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다중채무자 정리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업 역시 올해의 침체에서 벗어나 내년 2ㆍ4분기에는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통신주가 3ㆍ4분기에 이어 4ㆍ4분기 및 내년에도 실적호전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돼 해외 통신주의 주가와 연동되는 국내 통신주도 같은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와 함께 그 동안 지속돼온 내부 변동 요인이 내년에는 정리되면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고연정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후반기로 갈수록 번호이동성, 유무선 통합 등 그동안의 변수가 해소되면서 주가는 그에 앞선 2분기부터 강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밝혔다. ◇늦어도 내년 2ㆍ4분기에는 내수 회복 기대=양대 업종의 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결국 내수 회복이다. 업종의 특성상 내수 회복과 주가 흐름이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의 대체적인 컨센서스는 내수 회복 시점을 내년 2분기로 보고 있다. 장재익 동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부터 수출 모멘텀이 시작됐고 이로부터 2분기 뒤에 내수가 살아나는 과거 경험으로 볼 때 내년 1분기에는 내수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조금 더 늦어지더라도 2분기에는 확실히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수익성 개선 종목, 통신은 턴어라운드ㆍ번호이동성 수혜 종목 관심=전문가들은 은행주 가운데 대장주인 국민은행과 수익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하나은행 등이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하나은행의 올해와 내년 이익전망을 각각 4.7%, 12.6%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올렸다. 단기적으로는 기업은행이 오는 24일 거래소 이전을 계기로 유동물량 부족과 시장소외 현상을 해소하면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통신업종에서는 SK텔레콤, KT 등 유ㆍ무선 대표주자를 비롯해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하나로통신과 번호이동성 실시 등으로 인해 수혜가 예상되는 KTF가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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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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