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시대로'

ECB 기준금리 0.25%P 올려 4.25%…국제유가 150달러 '눈앞'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시대로' ECB 기준금리 0.25%P 올려 4.25%…국제유가 150달러 '눈앞'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세계 경제가 바야흐로 '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미국과의 금리차이 확대로 달러화 약세가 기정 사실화 됐다. 이에 따라 국제 투자자본이 미 달러화로부터 도피하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원유와 금 등 국제 상품가격이 고공행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곧바로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까지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침체에 빠뜨릴 것으로 우려된다. ECB는 3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4.0%에서 4.2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ECB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금리인상으로 ECB의 기준금리는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ECB가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지난 6월 금리를 동결한 미국과 유로존의 금리격차는 더욱 벌어져 달라 약세를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달러약세는 국제유가 등 글로벌 상품시장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며 고물가ㆍ저성장 국면에 빠져 있는 글로벌 경제에 무거운 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이날 금리인상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면밀한 감시를 계속할 것"이라며 "현재의 금리수준은 ECB의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로존의 경기하강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며 경기상황에 따라 긴축기조를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독일의 드레스드너 클라인보르트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물가상승과 경기침체라는 두 가지 악 중에 차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 선물가격은 배럴 당 145.85 달러에 거래돼 처음으로 145달러를 돌파했다. ECB의 금리인상으로 미 달러가치의 약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돼 150달러 돌파는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빡빡한 수급 속에 미국 달러 및 주식시장 약세로 원유 등 상품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 금융시장의 에모리 데쓰 펀드매니저는 "지금 같은 추세라면 국제유가가 하루이틀 사이 15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며 "달러약세 및 주식시장 급락으로 투자자금은 더 안전한 상품시장으로 몰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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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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