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마사회 노조, 부회장 등 낙하산인사 반발 점거농성키로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이 새로 임명된 마사회 부회장 등이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를 내세워 출근저지 및 사무실 점거농성을 벌이기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마사회 노조는 ‘직원출신 부회장’ 인선을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천막 철야농성을 벌여왔지만 농림부는 21일 김도훈(52) 부산경남 경마본부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노승대 전 감사원 사무차장을 감사로 각각 임명했다. 또 부산경남 경마본부장 후임에는 배응기(70) 전 부산 강서구청장을 내정했다. 이들 중 노조가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로 보는 사람은 김 신임 부회장과 배 내정자. 김 부회장은 2002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경남 선거대책본부 수석 부본부장과 열린우리당 창원을(乙) 지구당위원장을 지내다 지난해 마사회에 입사했고 배 내정자는 민선 1ㆍ2회 부산 강서구청장을 지낸 뒤 지난 4ㆍ30 재보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 접전 끝에 낙선한 인물이다. 하재무 마사회 노조 부위원장은 “경마 산업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낙하산 인사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인사 철회를 위해 한국노총 등과 연대해 정치권을 압박해나가는 한편 23일부터 부회장실 점거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림부 혁신인사팀의 한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이미 2004년부터 마사회에서 일했고, 이번 인사는 이사에서 부회장으로의 승진인사일 뿐 낙하산 인사로는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마사회 임원진은 회장, 부회장, 감사 1명씩과 5명의 본부장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5명이 외부 영입 인사다. 한편 마사회는 49년 창설 이후 회장은 물론 부회장도 내부 승진을 통해 선임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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