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 기업들의 유상증자 규모가 13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26일 상장사협의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12월중 유상증자물량은 지난 9월 3조8,883억원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2조7,7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 한해동안의 유상증자 규모는 모두 13조5,000억원에 달해 종전 연간최대 기록인 지난 89년의 11조1,000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유상증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 2월 증자비율과 금액제한, 연 1회 증자제한규정 등 유상증자요건이 폐지됐고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기업의 부채비율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내달 유상증자의 경우 LG반도체(5,015억원), 현대전자산업(5,000억원), 삼성중공업(3,300억원) 등에서 대부분 주주우선공모나 주주배정방식으로 추진됨에 따라 주식시장에 다소 부담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최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신규자금 유입이 지속되지 않을 경우 구주물량 매각을 통해 자금조달을 할 수 밖에 없어주가상승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