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들 돈 안쓴다

기업들 돈 안쓴다 자금사정 다소 호전불구 경기·시장 확신못해 기업의 긴급자금수요를 나타내는 당좌대출한도 소진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부도업체수도 올들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회사채 신속인수제 시행 등으로 회사채 차환발행율이 지난해말 20%대에서 1월말 60.4%까지 높아지는 등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한결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기업들은 그러나 경기 및 자금시장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해 대형투자를 유보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여유자금을 계열사 단기 금융상품에 투입, 재테크를 벌이고 있다. 23일 한국은행 및 금융계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해 10월말 한때 21.2%에 달했던 당좌대출한도 소진율이 11월말 19.9%, 12월말 18.6%로 하락한데 이어 올들어 지난 1월말에는 17.7%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기업들이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적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고, 은행권 역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금을 회수하는 연말 결산기(12월)보다 다음해 1월말의 한도소진율이 더 낮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양호해지고 있음을 반증한다. 한은 관계자는 "회사채 차환발행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기업어음(CP)의 신용등급별 금리격차도 크게 축소되는등 자금경색이 완화되는 기미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자금수요 역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나아지고 있는 것은 정부의 신용보증 확대조치와 금리하락 등 금융요인에 주로 기인하며 특히 기업들이 투자를 유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나는 것"이라며, "국내경기의 위축우려 및 일부 잠재부실기업의 유동성문제 재연 가능성 등의 불안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모든 기업의 자금사정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업 자금담당자들도 "자금사정이 확연하게 호전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불투명한 요소가 많기 때문에 투자는 가급적 유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4대그룹 계열사중의 하나인 S사의 경우 하루 수천억원이 여유자금으로 돌아다녀 계열금융사를 통해 초단기로 운용하고 있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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