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린 데이비스 신임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번주 북핵 문제 논의를 위해 방한한다.
4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방한한 후 8일께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방한의 목적은 신임 인사지만 이 과정에서 남북 및 북미 간 후속 대화에 관해 논의하고 대화 재개를 위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외교가에서는 데이비스 특별대표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지난 10월 이후 주춤했던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내년을 강성대국 원년으로 선포한데다 한미 양국 모두 대통령선거 등 큰 정치적 일정이 있어서 연내 후속 대화를 여는 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북한이 최근 보인 강경한 태도가 변수다. 북한은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등 한미 양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요구하는 비핵화 사전조치를 강경하게 거부하고 있다. 당장 데이비스 특별대표가 방한해 양국 간 논의가 이뤄진다 해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가시적 성과를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양국이 기존에 비해 유연한 접근을 통해 대화를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앞으로 열리게 될 '북핵 3라운드' 협상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마지막 협상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구체적으로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을 전제로 비핵화 사전조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북미 대화가 연내에 개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