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ㆍ포스코ㆍSK텔레콤ㆍ현대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은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평균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시총 상위 5위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만은 상반기 주력품목 업황이 지지부진해 많게는 25%, 적게는 13%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29일 삼성ㆍLG투자ㆍ현대ㆍ대우ㆍ동원증권 등 국내 5대 대형증권사의 시가총액 상위 5개사 내년 실적전망을 분석한 결과 5개 증권사 모두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국전력 등 나머지 4개사에 대해서는 대부분 10%가량의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각 증권사마다 규모와 증가율면에서 두배에 가까운 극심한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내년 실적전망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는 것을 보여줬다.
◇한전ㆍ포스코 등 4개사 수익구조 개선 지속될 듯=한국전력ㆍ포스코ㆍSK텔레콤ㆍ현대자동차 등은 내년에도 실적 개선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비록 증권사별 수익전망이 극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지만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점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한국전력의 경우 내년 영업이익이 5조4,000억원(현대증권), 3조1,000억원(LG증권), 2조2,000억~2조5,000억원(나머지 3개 증권사)으로 확연한 편차를 보였다. 올해 대비 증가율도 적게는 9%, 많게는 20%까지 차이를 보였다.
또 포스코와 SK텔레콤도 증권사별 추정치가 각각 5조~5조6,000억원, 2조3,000억~3조1,000억원으로 6,000억~7,000억원가량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차는 내년 영업이익 규모가 2조3,000억~2조5,000억원으로 증권사별 차이가 2,000억~6,000억원밖에 안돼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전자 수익 최대 25% 감소 ‘나홀로 하락’=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12조2,000억~12조8,000억원대에 이르는 등 사상최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절반 이상이 20% 이상 감소하고 총액에서도 10조원에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표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내년 수익성을 가장 안 좋게 본 증권사는 현대와 삼성증권. 현대증권은 내년 영업이익 규모가 9조1,700억원에 그쳐 올해보다 무려 25.4%나 줄 것으로 분석했고 삼성증권 역시 올해 12조8,970억원에서 내년에는 9조7,880억원으로 24.1%나 감소할 것으로 보았다. 대우증권 전망치 역시 23.3%나 감소한 9조5,000억원선이었다.
반면 LG증권과 동원증권은 각각 11조1,000억원과 10조6,000억원을 제시하는 등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다.
영업이익 하락에 따라 당기순이익 역시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올해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 규모를 10조8,000억~11조1,000억원대로 보았지만 내년에는 8조~9조원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환율과 유가, 그리고 중국 문제 등 각종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전망이 쉽지 만은 않은 편”이라고 전제하고 “가능한 한 모든 시나리오를 감안하자는 인식이 있어 일부 종목의 경우 차이가 극심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