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화학ㆍ조선ㆍ금융주 선별적 ‘사자’

외국인들이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해 대대적인 팔자공세에 나서며 가뜩이나 에너지 부족의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비중축소에 나서고 있다는 신호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IT업종에 대한 비중을 줄여나가는 대신 화학ㆍ조선ㆍ금융 등 일부 업종으로는 선별적인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 IT 업종을 매도하면서 그 대안으로 사들이고 있는 종목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들 외국인의 `삼성전자 대체 매수 종목군`은 지수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 상대적인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공세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이후 매수한 종목들은 호남석유ㆍSKㆍ팬택ㆍ대신증권ㆍ한미은행ㆍ삼성증권ㆍ한진해운ㆍ대우조선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들은 화학ㆍ금융ㆍ조선ㆍ철강 등 비(非)IT 업종이 대부분이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전기전자ㆍ통신 업종을 팔고 화학ㆍ철강ㆍ금융ㆍ운수장비 업종의 비중을 늘리며 하락장 속에서 초과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섹터 플레이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IT 업종의 대안으로 선택한 종목들의 경우 약세장 속에서도 꿋꿋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외국인들의 IT 업종 비중축소에 따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1.49%포인트 늘어난 호남석유화학은 같은 기간 주가가 7.14% 올랐고,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 SKㆍ팬택ㆍ대신증권ㆍ한미은행 등도 4~1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대체 매수종목 15개 가운데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삼성화재 단 1개에 불과했다. 현정환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시장 대응전략으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대신 포트폴리오 교체 차원에서 사들이는 종목들로 관심을 옮겨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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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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