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8 증권시장결산/기관장기고] 홍인기 증권거래소 이사장

洪寅基 증권거래소 이사장98년은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여파로 극심한 경기침체, 신용경색 등 온국민이 지난 30년의 고도성장기와는 전혀 다른 극심한 경제환경의 변화를 겪었다. 우리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은 단순히 과거의 고도성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바뀌었다는 사실뿐만아니라 경제운용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지도 지적했듯이 대기업그룹 산하 기업들의 선단식체제에서 각 기업의 정체성을 회복, 과거 그룹별로 움직이던 주가가 영업실적에 따라 차별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그룹의 계열사라도 실적이 나쁘면 퇴출되거나 합병되는 운명을 감수해야 한다. 이는 선단식경영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 투자자들의 투자패턴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99년에는 소폭이지만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서고 기업들의 구조조정도 강도높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권시장도 국내외 경제상황이 급변하지 않는 한 활기찬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은 여전히 구조조정성과나 실적에 관계없이 단기매매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의 일주주가변동성이 급증하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단기매매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와 같은 경제의 전환기에는 내재가치에 기초한 장기투자전략이 절실히 요구된다 할 것이다. 증권거래소는 99년에는 특히 주주가치를 향상시키는 방향에 초점을 맞춰 업무를 추진하는 한편으로 회원사들과 투자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데 정책의 무게를 집중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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