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 자회사 엇갈린 투자행보
CRMC, 지분매입… CGII는 되레 처분나서내달 국내 투자전략회의서 보고 여부 주목
캐피탈그룹 CEO 대거방한
포트폴리오 변경 가능성
오는 9월14일 최고경영진이 대거 방한할 캐피털그룹의 두 자회사가 지난 7월 이후 대조적인 투자행보를 걷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캐피털리서치매니지먼트컴퍼니(이하 CRMC)는 이 기간 동안 6개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반면 캐피털그룹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이하 CGII)은 오히려 주요 투자종목의 지분을 처분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캐피털그룹 최고경영진이 국내에서 투자전략회의를 가질 예정이어서 두 자회사의 상이한 투자행보가 향후 캐피털그룹의 투자패턴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캐피털그룹 자회사인 CRMC는 지난 6일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5.01%를 매입, 주요주주로 올라섰다. 또 2일에는 금호산업의 지분도 5.33%를 취득하는 등 7월 이후 6개 종목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CRMC는 특히 최근에는 이들 종목 외에 투자유망한 신규 종목을 발굴하기 위해 탐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CGII는 같은 기간 동안 주식 매입을 중단한 채 현대산업개발(지분 11.04%에서 7.45%로 하향), 삼성화재보험(9.59%에서 7.45%로 하향), LG애드, 한국가스공사 등의 지분을 대거 처분했다. CGII는 7월 이전까지도 백산OPCㆍ농심ㆍ한국타이어 등을 신규 투자하면서 매각보다는 매입에 비중을 둬왔다.
한 펀드매니저는 “두 회사가 캐피털그룹의 자회사이지만 펀드운용 등의 패턴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최근 완전 상반된 행보를 걷고 있어 다음달 캐피털그룹 최고 경영진의 투자전략회의에 보고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입력시간 : 2004-08-10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