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후보들이 19일 통일외교안보 분야 정책토론회를 앞두고 각자 이미지 다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송으로 생중계되는 이번 토론에서 이명박 후보는 특유의 즉흥 답변에 무게를 둔 반면 박근혜 후보는 꼼꼼한 대비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각각 수성과 역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번 토론회에서 남북한 경제살리기에 방향을 맞추고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그는 18일 “한강 하구 비무장 지대에 인공섬을 만들어 남북경협특구로 삼겠다”는 ‘나들섬 구상’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정책 내용을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전문가 그룹과의 수시 미팅을 즐긴다고 한다. 모의 토론회를 수시로 갖는다. 이 후보의 가장 큰 특징은 즉흥적인 발언 스타일이다. “한번도 원고나 자료 그대로 읽은 적이 없다”고 참모들이 전한다. 순발력이 돋보일 수 있지만 거친 말이나 실수가 나올 위험이 크다.
박 후보는 통일안보 분야에서 원칙을 강조하고 신뢰감을 갖춘 후보란 인식을 심어주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자문 그룹의 정책을 ‘브레인’인 유승민 의원이 종합, 정리하면 박 후보가 자택에서 혼자 공부하면서 토론회 구상을 하는 편이며 부족하면 간헐적으로 정책 자문그룹을 소집해 ‘스터디형’ 토론을 벌인다.
정책 자료와 가상 문답이 추려지면 캠프 내 메시지팀이 나선다. 박 후보가 당 대표를 맡고 있을 때부터 연설비서관 역할을 한 조인근 특보가 이를 담당한다. 정제된 그의 말 스타일은 안정감을 주지만 자칫 지루할 수 있다. 박 후보는 화장과 머리손질을 직접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후보는 지난달 1차 정책토론회 때부터 예전의 단정한 올림머리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