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랩어카운트, 수익률 높아 '뿌듯' 효율적 운용 '안심'

주식·채권등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 가능<br>2년만에 가입수 10배·계약금 3.5배 늘어<br>주식형 펀드 버금 고수익상품도 잇달아



한동안 펀드에 밀려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졌던 증권사의 랩어카운트(Wrap Account)가 최근 효율적인 포트폴리오의 강점이 부각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성향에 맞춰 채권중심 투자등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상품 외에 주식비중을 높이는 공격적인 운용으로 고수익을 노리거나 주식ㆍ채권 자동전환형 등 다양한 운용방식의 랩어카운트들이 나와 상품가입에 고민하는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 특히 주식투자를 통해 톡톡히 재미를 본 후 안정성과 더불어 일정 수익확보를 위해 랩어카운트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일선증권사 지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년만에 가입건수 10배 늘어=랩어카운트는 고객예탁자산을 투자자 성향에 따라 주식, 채권 뿐 아니라 펀드, CP(기업어음), 선물, RP(환매조건부채권)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 관리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다. 지난 2003년 10월 도입된 이후 대게 수억원 규모의 자금을 위한 상품으로 선보였지만 증시활황과 함께 소액 중심의 적립식펀드가 간접투자시장의 주류를 이루면서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단기급등으로 고수익을 좆는 펀드상품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랩어카운트 가입자도 늘고 있다.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증권사의 랩어카운트상품의 총 계약건수는 10만5,000여건으로 지난 2004년 1월말의 1만950건의 10배 가깝게 증가했으며 계약금액도 4조3,200억원으로 2004년1월(1조2,257억원)에 비해 3.5배 이상 늘어났다. 랩어카운트는 고객돈을 모아 주식ㆍ채권에 운용하는 펀드와 비슷해 보이지만 투자자들이 자신의 성향에 맞게 증권사와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는 점에서 다르다. 대부분 증권사는 종목만 추천해주는 자문형보다 투자대상ㆍ운용방식에 대한 결정과 관리를 도맡아 해주는 일임형 랩어카운트에 주력하고 있다. ◇주식형수준 수익률 상품 많아= 운용전문가가 주식ㆍ채권 등에 대신 투자해 주는 직접투자형, 여러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간접투자형 등 일임형 랩어카운트 가운데 주식형펀드에 버금가는 고수익랩들도 나오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의 ‘마이랩(MyWrap) 뱅크플러스형’의 경우 주식편입비중이 90%이상으로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이 50.72%에 달하고 있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37.23%였던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낸 것. 또 지난해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 56.16%과 비교해서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우리투자증권의 ‘Wm랩 코어형’은 시장핵심주 및 테마주위주로 포트폴리오을 구성, 최근 1년간 수익률이 130.82%에 달하는 등 고수익운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간접투자형 상품 가운데 대신증권의 ‘리더스랩 꿈나무성장형’은 주로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면서 최근 6개월 수익률이 41.38%에 달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적립형’의 경우 적립식펀드와 상해보험을 결합한 상품으로 지난해 계좌평균 수익률이 60.2%에 달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 선보인 ETF(성장지수펀드)적립형은 53%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기헌 대우증권 부장은 “최근 증권사들은 고수익과 안정성 상품을 적절히 배분하는 ‘랩오브 랩’ 상품을 권유하는 추세”라며“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게 랩어카운트의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투자ㆍ운용방식 다양화=최근 1,000만원 안팎에서 수억원까지 가입자산 대상도 넓어지고 운용방식ㆍ투자대상도 다양화되고 있다. 이달초 대신증권이 내놓은 ‘자동자산배분 적립투자랩’은 총 6개의 지수변동구간을 설정해 주가 등락예측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으로 자동전환 되도록 설계됐다. 수수료는 주식형 1.3%, 채권형은 0.53%다. 동양종금증권이 지난해 9월 연이어 내놓은 랩어카운트 OK-Back형은 1~6호 모두 6개월내 6%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서 모두 조기상환됐다. 주식비중이 높았던 4~6호는 설정된 지 2~3주만에 조기상환됐다. 지난달 새로 상장된 주식워런트증권(ELW)에 투자하는 대우증권의 ‘마스터랩 ELW형’은 100% 원금보전형인 ‘그린’타입과 수익성을 강조한 ‘옐로우’타입으로 구성돼 있다. ELW형이지만 ELW비중은 자산의 4%정도에 불과하고 주식 40%, 채권상품 40%정도가 편입된다. 수수료가 연 0.1%로 초기비용을 크게 줄이고 대신 이익금의 10%를 성과수수료로 받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연금형 상품을 내놓았다. 일정금액을 위탁한 뒤 5년동안 고객이 원하는 금액을 매월 연금형태로 지급받고 만기시 재투자수익을 포함해 잔액을 일시 상환받을 수 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지난해 미리 정해둔 수익률(7%, 10%)에 도달하면 안전한 유동자산으로 바꾸는 전환형스타일의 랩상품 ‘D-Vision’을 출시했다. ◇투명성ㆍ관리편의성 강점= 랩어카운트는 투명성과 운용관리의 편리성이 가장 큰 장점. 펀드와는 달리 랩어카운트는 자기계좌 안에서 자기자금의 운용내역을 바로 알 수 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계좌번호만으로도 손쉽게 검색이 가능하며 증권사마다 HTS외에 인터넷으로 실시간서비스도 제공한다. 운용내역과 관련돼 요구사항이나 궁금한 점을 운용역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이와함께 중도환매수수료가 없어 언제든지 해지가 가능하지만 수수료는 증권사ㆍ상품별로 2~3%에 달해 가입 전 살펴봐야 한다. 또 자신의 투자성향과 자금목적에 맞는 랩어카운트 상품을 선택하고 증권사의 운용실적 및 위험관리 수준을 꼼꼼히 살피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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