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솔'담배 '역사속으로'

작년 생산중단후 재고도 소진


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솔’담배가 2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25일 KT&G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남북경협 차원에서 북한 평양에서 제조해온 솔담배의 생산을 중단했고 올해 5월 회사의 재고도 동나 공급을 중단했다”며 “현재 소매점의 재고도 모두 동났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0년 450원의 가격으로 출시된 솔담배는 당시에는 고급담배로 82∼86년까지 단일 브랜드로 시장점유율 60%를 기록하고 매년 20억갑이 팔리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이후 정부는 94년 저소득층을 위한 저가 담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방세법에 특례조항을 만들어 솔담배의 가격을 200원으로 내렸고 솔담배는 단번에 최저가 담배가 됐다. 이후 솔담배는 농촌지역에서 많이 팔리며 노인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저소득층 밀집지역에도 다수 공급됐다. 그러나 낮은 판매가격으로 인해 저가생산이 불가피했던 솔담배는 99년부터는 남북경협의 일환으로 북측으로 자리를 옮겨 평양의 공장에서 생산됐다. 하지만 판매가격이 200원으로 묶이면서 채산성이 갈수록 악화된데다 낮은 가격으로 인해 유통과정에도 허점이 생겨 암시장에서 공급가의 5배에 달하는 1,000원에 거래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KT&G는 지난해 10월 북측과 남북경협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생산을 중단했고 지난해 1,000만갑, 올해 400만갑 분량의 재고도 모두 소진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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