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정리매매 기간 '폭탄돌리기' 여전

13개 상장폐지사 중 8개 종목 이상 급등 현상…전문가 “투자보다는 관망해야”

최근 들어 증시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된 종목을 이용해 주가를 띄운 뒤 팔고 빠져나가는 이른바 ‘폭탄 돌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퇴출이 확정돼 정리매매 등 상장폐지 과정이 진행 중인 종목은 총 13개사에 이른다. 이 중 급락세가 점쳐지는 정리매매 기간 중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은 8개사. 대양글로벌과 제일창업투자가 주권상장폐지 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점을 감안할 때 단 3개 종목을 제외하고 정리매매 기간 중 오르는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는 일명 ‘폭탄돌리기’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정리매매에 돌입한 오라바이오틱스의 경우, 이날 오전 10시 15분 현재 35.45%(39원) 급등한 149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이 기간 주가가 200% 이상 올랐다. 또 오라바이오틱스 우선주도 사흘 연속 오르는 등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 뉴젠아이씨티는 전일 정리매매가 시작해 90% 이상 급락한 뒤 이날 126.92% 오른 59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유니텍전자도 45.83% 오르는 이상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알티전자(25.33%)와 한와이어리스(20.00%), 맥스브로(19.75%), 넥서스투자(14.29%), 포휴먼(12.50%) 등이 확실한 하락세가 예상되는 정리매매 기간 중 급등하는 폭탄 돌리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정리매매 기간을 악용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차익을 남기고 팔아 치우는 폭탄 돌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신중한 투자를 주문하고 있다. 정리매매 기간 중 나타나는 이상급등세만 보고 추격매수에 나섰다간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폭탄 돌리기는 말 그대로 도박에 가깝다”면서 “대부분의 폭탄 돌리기는 정리매매 개시 뒤 이틀 정도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대부분 정리매매 중인 종목들의 주가가 백 원 미만일 정도로 낮아 소규모 금액 만으로도 주가를 올리는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이를 이용해 투자자들을 현혹시키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안현덕 기자 alwa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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