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의 계절을 맞아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업체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몇몇 기업들은 고속성장을 질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와 고유가 충격 여파속에서도 분기별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거나 제조업체의 꿈이랄 수 있는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한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어려운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이러한 기업들은 주력 분야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꾸준히 개척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체공학의자 업체인 듀오백코리아는 가구업계 전반적인 경기 위축 속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36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듀오백코리아는 3ㆍ4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3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87% 증가했으며, 특히 이 가운데 올 3ㆍ4분기 매출이 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나 늘었다.
정관영 사장은 “올 들어 수요가 크게 늘면서 주말도 없이 인천 가좌동 공장의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면서 “올해 목표치인 430억원도 가뿐하게 달성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첨단화학소재 전문기업인 유원컴텍도 높은 기술력과 적극적인 시장개척 노력에 힘입어 올 3ㆍ4분기 115억원이라는, 분기로는 사상 최대 매출 신기록을 냈다. 이에 따라 이 기간까지 누적 매출은 293억 4,600만원으로 지난해 매출 총액인 293억 9,400만원에 근접한 상태.
특히 영업이익률이 2ㆍ4분기 이후 10%를 넘어서며 질적인 성장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는 회사가 수요처인 반도체, LCD 등의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고기능성 소재에 대한 기술 개발과 함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친 덕분.
지난 2002년 설립된 렌즈모듈 전문기업인 디오스텍은 매년 100% 이상 초고속 성장속에 올 상반기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 2003년 21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164억원으로 껑충 뛰었으며 올 들어서는 1ㆍ4분기(매출 52억원, 경상이익 4억 5,000만원), 2ㆍ4분기(75억원, 13억원), 3ㆍ4분기(잠정치 88억 6,500만원, 12억원)로 상승곡선을 보여주고 있다.
한부영 사장은 “카메라폰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데다 고품질 렌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올해 매출 목표인 33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공성 식생블록 제조업체인 자연과환경도 제품 개발을 완료한 지난 2002년 이후 3년간 연평균 40%씩 고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매출 68억 6,300만원, 당기순이익 7억 9,000만원에서 지난 2003년(105억9,800만원, 18억 5,800만원), 지난해(136억원, 19억원)로 이어지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62억원 매출과 5억 5,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며 업종 특성상 하반기에 수요가 몰리는 만큼 140억원 매출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도 14%(2004년 기준)로 제조업 분야에서 보기 드물게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어 연내 코스닥 입성도 자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