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택시장에 한국 중견건설업체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림건설은 상하이 인근의 쿤산(昆山)시 연호산업지대 안에 아파트,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을 개발하고 있다. 1차로 아파트 1,000가구와 오피스텔 900실을 지을 예정인데 내년 5월쯤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어 추가적으로 상업시설과 2,000가구 이상의 아파트, 고급 연립 등도 2009년까지 해마다 단계적으로 분양한다. 우림건설 상하이지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한상윤 부장은 “쿤산은 상하이보다 1인당 GDP나 성장률은 높아 중국 내에서도 투자환경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손꼽히는 반면 집값은 상하이의 20% 수준에 불과하다”며 “분양 전부터 한국 투자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건설업체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동북 3성 중 하나인 랴오닝성(遼寧省)이다. 베이징, 상하이 등은 이미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투자가치가 떨어진다는 분석에서다. 성도인 선양(瀋陽)에는 국내 업체가 아파트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이미 건설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순수 국내 자본으로만 설립된 선양한단성방지산개발유한공사(한단성)는 국내 중견건설업체인 동인건설산업과 함께 도심지인 시타(西塔) 지역에 아파트 432가구와 오피스텔 824실로 이뤄진 주상복합 ‘한국신성’을 분양하며 중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손명식 한단성 회장은 “5차에 걸친 분양을 통해 100% 분양을 이끌어냈다”며 “지역 수요를 감안한 분양 전략과 수준 높은 한국형 아파트가 사업 성공의 요인이다”고 평가했다. 한단성과의 합작사업을 통해 중국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은 동인건설은 선양시 수지아툰구(蘇家屯區) 쉬에쑹루(雪松路) 재개발 사업권을 따냈다. 동인건설은 2008년까지 이 지역에 2,500가구의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다. 선양에 가장 먼저 진출한 국내 기업인 SR개발도 지난 2002년 훈난신구(渾南新區)에 고급 아파트 단지인 ‘SR 국제신성’ 1,658가구를 완공했으며 지난 5월에는 2차로 2,040가구의 아파트 공사를 착공했다. 다음달에는 강남의 코엑스몰을 본뜬 복합단지 국제비즈니스타운도 착공할 예정이다. 신일도 상하이 도심에서 오피스텔과 쇼핑몰의 복합건물인 ‘징안스퀘어’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SK건설과 롯데건설 등의 대기업도 중국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유준규 해외건설협회장은 “국내 시장의 침체로 중견업체의 해외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국내에서의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성공적인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