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 불확실성 해소에 투자심리 급속 호전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환율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외국인들도 대거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주말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회담 결과, 외환시장이 급격하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며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14.54포인트(1.71%) 오른 864.77포인트로 마감하며 다시 860선에 올라섰다. 외국인이 2,200여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장을 이끈 가운데 지난 주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급등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아 전기전자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또 국민은행 실적발표를 앞두고 은행 등 금융주도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그 동안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환율 불안이 해소돼 추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정 기간동안 새로운 모멘텀을 기다리며 재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했다. ◇G7 회담으로 환율 불확실성이 해소된 게 호재=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강세를 보이며 지수상승을 이끈 가장 큰 이유는 환율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다. 최소한 급격한 환율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 주 악재로 작용한 환율의 효력이 소멸되는 분위기다. 박상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G7 회담 결과는 아시아 정부의 환율 시장 개입에 대해 미국이 어느 정도 용인한다는 뜻으로 해석돼 원화의 절상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국 정부가 위앤화 절상문제에 대해 부인하긴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검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위앤화화가 절상되면 원화도 따라갈 수 밖에 없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매수세 이어질 가능성 높아=환율 불안이 사라짐에 따라 외국인에 의한 유동성 공급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지난 주말에 이어 이날 다시 대규모 순매수를 이어간 것은 G7 회담을 앞두고 관망하던 외국인들의 불안 심리가 가셨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난 주 아시아펀드에서 자금이 10주만에 처음 순유출된 반면 한국 관련 펀드는 순유입을 기록한 것도 외국인 매수세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물론 아시아 펀드의 감소세가 계속된다면 수급에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아직 매매패턴의 변화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올들어 아시아펀드로 매주 2억~3억달러 씩 들어온 것을 볼 때 흐름이 바뀐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며 “지난 주 감소한 것은 자금 유출보다는 G7 회담을 앞둔 부담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재와 IT주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 요구돼=전문가들은 이날 상승으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재상승 추세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대우증권은 새로운 모멘텀이 나오기 전까지는 기존 실적 모멘텀에 의지해 소재주와 정보기술(IT)주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들 섹터는 지난해 4분기 이익 증가세를 주도했으며 올해도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소재주와 IT주주의 이익 증가세는 중국의 수요증가와 함께 본격화되는 기업의 IT투자에 기인하고 있어 다른 업종보다 신뢰성이 높다고 대우증권 측은 분석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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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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