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KISS 하십시오.' 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이 '자신감 경영'에 이어 임직원들에게 'KISS'(Keep It Simple & Speedy)를 강조하고 나서 화제다. 13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은 이 날 '현대인들이여! 매일 KISS하십시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단순히, 그리고 신속하게 일하자"고 말했다. 현 회장은 이메일에서 "세계 경제 위기상황이 지금처럼 복잡성을 띠고 있을수록 통찰력을 가지고 일을 단순화(Simple) 해야 한다"면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야말로 심플의 표상"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고 정 명예회장이 서산 간척지사업을 할 때 거대한 물살로 인해 기존 공법으론 도저히 물을 막을 수 없게 되자, 고철로 쓰려고 사다 놓은 대형 폐유조선을 이용해 물막이 공사를 완성한 일명 '정주영 공법'을 사용한 것이 그 대표적 사례"라고 전했다. 현 회장은 또 "변수가 많고 급변하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는 먼저 움직이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국내 최초로 운항한 현대상선의 LNG선, 세계 최고 높이의 현대엘리베이터 테스트 타워 등은 경쟁자들보다 한 걸음 빠르게 움직였기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지적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 신속하게 행동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안다"면서 "워낙 메일 제목과 내용이 특이해 직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메일을 받은 한 직원은 "처음 메일을 받고 제목이 매일 KISS하자고 되어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도 "찬찬히 메일을 읽어보니 지금 그룹 상황에 가장 필요한 두 가지를 꼭 집어 지적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