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또 맑은 날씨… 장마 맞아?"

일주일간 이틀만 비… 기상청 예보 빗나가 시민들 원성


“장마 맞아?” 서울 등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 장마가 이어지면서 지난 17일부터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겠다던 기상청이 머쓱해졌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된 17일부터 일주일간 서울에는 18일ㆍ22일 이틀만 비가 내렸다. 그나마 46.0㎜의 비가 내린 18일만 장마철다웠고 22일에는 새벽에 6.5㎜ 정도의 소나기만 잠시 내렸을 뿐이다. 특히 22일부터 사흘간 서울 남산타워에서 인천 앞바다가 보일 정도로 맑은 날씨가 계속됐다. 기상청 홈페이지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보를 믿은 시민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주 말 ‘흐리고 비가 온 뒤 오후에 개겠다’는 기상청 예보와 달리 날씨는 맑기만 했다. 공병덕씨는 “지난 토요일 오후 6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던 야외 동창회를 급히 연기했는데 비가 오지 않아 믿을 게 없어 기상청 예보를 믿냐는 핀잔을 들었다”고 불평했다. 회사원 이희홍(31)씨는 아예 사무실에 예비 우산을 두고 다닌다. 일기예보를 믿다 갑자기 내린 비로 낭패를 겪은 게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장현씨도 기상청 홈페이지에 “두 달 동안 산 우산만 벌써 8개”라며 “비가 온다고 하면 안 오고 안 온다고 하면 비가 내리고…. 기상청 예보는 이제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이처럼 마른 장마가 계속되는 데 대해 “우리나라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확장해 중부지방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장마전선을 북태평양 고기압 방향으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측 고기압의 세력에 따라 장마전선이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는데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세력이 상대적으로 강해 장마전선이 남해쪽에 머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서울에는 다음주 화요일까지 비가 내리지 않고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27~29도까지 올라가는 등 후텁지근한 날씨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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