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오바마_공화 '부채 협상' 또 결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서로의 의견 접근을 보지 못한 채 또 다시 결렬됐다. 디폴트 시한인 8월2일이 한 주 뒤로 임박한 가운데 민주ㆍ공화 양당은 부채한도 증액 문제에서 서로 다른 대안을 마련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시장에는 미국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가 아시아 금융시장이 열리기 전인 24일 오후(현지시간)까지 미국의 국가부채 상환 증액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끝내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일요일인 24일까지 주말을 반납한 채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각자의 입장만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결렬 소식과 함께 미국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25일 아시아 시장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달러화 약세로 일본 엔화가 뉴질랜드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78.12엔까지 치솟았으며, 금값은 한때 온스당 1,62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과 공화당은 서로 다른 재정적자 감축안을 마련하며 팽팽한 대치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공화당은 ‘발등의 불’인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일단 상한을 1조달러 가량 증액한 뒤 내년 1월에 다시 증액을 하는 ‘2단계안’을 제시하고 있다. 베이너 의장은 이날 미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초당적인 접근이 바람직하지만, 그것이 가능하지 않다면 공화당은 자체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며 독자적인 국채상한 증액 입법을 추진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반면 민주당과 백악관은 공화당의 2단계안에 완강히 반대하는 한편, 상한을 2조7,000억달러 늘리는 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저녁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과 백악관에서 만나 공화당의 단기처방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방송 인터뷰에서 “의회는 내년 11월 대선 이후까지 최소한 18개월간 디폴트의 위협을 없애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리드 원내대표는 앞으로 10년에 걸친 세출 삭감을 통해 상한을 2조7,000억달러 가량 증액하되 공화당이 반대하는 증세는 실시하지 않는 방안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안했으며, 조만간 이 방안을 상원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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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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