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쓴 술은 ‘싫다’…저도주 열풍에 연간 1인당 맥주 소비량 150병 육박

쓴 술은 ‘싫다’…저도주 열풍에 연간 1인당 맥주 소비량 150병 육박

맥주 소비량 2010년 140병에서 2013년 149병으로 9병 증가


소주 소비량은 2010년 66병에서 62병으로 4병 감소

여성·젊은 층 중심으로 수입맥주 인기 폭발 수입액 288% 늘어

웰빙 열풍과 쓴 술을 꺼리는 트렌드가 퍼지며 1인당 연간 맥주 소비량이 150병에 육박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주류업체들이 잇따라 낮은 도수의 소주를 내어놓았지만 1인당 소주 소비량은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7일 ‘2015년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을 내고 저도주(17도 이하) 열풍에 1인당 연간 맥주 소비량이 2010년 139.8병에서 2013년 148.7병으로 8.9병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소주 소비량은 66.4병에서 62.5병으로 3.9병 줄었다.

맥주 선호현상은 출고량과 출고액에서도 나타났다. 전체 맥주 출고량은 2009년 196만2,000㎘에서 2013년 206만2,000㎘로 5.1% 늘었다. 희석식소주(일반소주)는 92만9,000㎘에서 90만5,000㎘로 2.5% 감소했다. 전체 주류 출고량은 2013년 345만5,000만㎘, 출고액은 3,324억원을 기록해 2009년(323만㎘·7조3,295억원) 보다 각각 7.0%, 13.7% 증가했다.

정부가 맺은 자유무역협정(FTA) 효과와 국산 맥주보다 맥아 비율이 높아 풍부한 맛이 나는 수입 맥주 선호 열풍에 맥주 수입량도 큰 폭으로 뛰었다. 2014년 기준 맥주 수입량은 11만9,501톤으로 2009년(4만1,492톤)보다 2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도 3,716만달러에서 1억1,169만달러로 300.6% 늘었다. 포도주(와인) 수입은 2014년 3만3,100톤을 기록해 2009년(2만3,009톤)보다 43.9% 증가했다.

국산 맥주 수출은 2014년 11만1,004톤으로 2009년(7만3,182톤)보다 51.7% 확대됐지만 일본 막걸리 열풍이 식으며 전통주 수출량은 1만6,647톤을 기록해 2011년(4만4,203톤) 정점을 찍은 후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여성의 월간 음주율이 남자보다 가파르게 뛰었다. 2007년 41.5%이던 여성의 월간 음주율은 2014년 46.4%로 늘었고 같은 기간 남성 음주율도 73.5%에서 74.4%로 소폭 증가했다.

주류를 구입한 경험이 있는 20~50대 남녀 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적으로 맥주 선호현상이 이어졌지만 여전히 남성은 맥주(44.8%)보다 소주(46.4%)를 선호했다. 여성은 소주(24.8%)보다 맥주(52.8%)를 즐겼다.


연령이 높을수록 국산 맥주를, 낮을수록 수입 맥주를 선호했다. 주로 국산 맥주를 마신다는 연령대는 50대(82.5%), 40대(72.9%), 30대(53.6%), 20대(44.3%), 수입 맥주를 즐기는 연령대는 20·30대(29.3%), 40대(14.3%). 50대(5.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19.3%가 국산 맥주에서 수입 맥주로 즐기는 맥주를 변경했다는 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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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들은 금요일(56.2%)과 토요일(27.0%)에 친구들(60.6%)이나 동호회·지인(60.0%)과 술자리를 가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혼자 술을 마신다는 답변도 각각 46.3%, 31.7%에 달했다. 안주는 탕·찌개류(31.6%)와 마른안주(19.2%), 구이류(16.2%)를 즐겼다. 특히 64.6%가 송년회 자리가 잦은 12월에는 술자리가 두 배 이상 늘어난다고 답했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co.kr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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