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계미술 이끌 亞거장들의 만남

中·日 주요작가 참여 '현대미술전' 부산서 열려

中 작가 왕궈펑의 '유토피아'

日 스가 키시오의 설치작품 '대응'

서양이 장악했던 미술의 중심축이 아시아로 옮겨오고 있다. 특히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한 중국 현대미술의 가능성과 나라 요시토모ㆍ무라카미 다카시 등을 배출한 일본 현대미술의 저력에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고 있다. 양국 미술의 현대(Contemporary)적 방향을 제시한 주요작가 5명씩, 10명을 모은 '중국과 일본의 현대미술전'이 부산시립미술관에서 1일부터 7월11일까지 열린다. 전통적 미술에서 벗어나 현대미술의 본질을 다진 작가들이다. 한국으로 치면 이우환ㆍ심문섭ㆍ이강소 등에 해당한다. 중국은 마오쩌둥형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천편일률적 화풍이 표현의 자유를 추구하는 1979년 '싱싱화회(星星畵會)'와 '85미술운동'으로 변화를 이뤘다. 대담한 퍼포먼스의 다퉁다장, 철학적 회화의 왕루옌, 사회주의 문화유산인 건축물 사진에 역사를 투영하는 왕궈펑, 작품과 관람객ㆍ공간이 이루는 긴장감과 공감에 주목하는 루칭, 평범한 물건으로 삶의 부조리를 보여주는 진스가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전후 일본미술은 1960년대 말 사물의 관계성에 주목한 '모노하(物派)' 운동으로 전환기를 맞는다. 스가 키시오는 물 또는 모래가 담긴 수십 개의 양철통, 불투명한 유리상자, 기울어진 나무틀 등 설치작품으로 작가가 설정한 공간에서 관객이 몸으로 예술을 경험하게 한다. 수면(水面)의 구조에서 그림의 본질을 발견한 호리 코사이, 흙을 빚은 인간형상으로 우주를 얘기하는 키타야마 요시오를 비롯해 연필 그림의 마지마 나오코와 모호한 이미지의 쿠리하라 잇세이는 '그릴 수 없는 무엇인가'를 탐구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치바 시게오 전 일본국립미술관 학예실장은 "정치팝(중국), 애니팝(일본)으로 인기 있는 양국 현대미술의 '근간'을 짚어보며, 동시에 한국 현대미술이 세계미술의 흐름에서 그 위치를 재정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51)744-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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