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외건설 수주 급증/“속 빈 강정”

◎13년만에 100억불 돌파 불구/저가입찰… 채산성악화 지속올들어 해외 건설 수주액이 13년만에 1백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외형상 실적은 급증하고 있으나 저가입찰로 인해 채산성 악화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주 형태가 단순 도급 공사에서 벗어나 개발형 공사 비중이 대폭 증가하고 있긴 하나 아직까지는 기술부족으로 고부가 가치 사업진출이 미흡하다고 지적됐다. 현대경제사회연구소는 8일 「해외 건설의 허와 실」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동아건설의 리비아 대수로 3단계공사 수주를 포함, 1백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지난 83년 1백1억4천만달러를 기록한 이래 처음으로 1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96년 9월말 현재 해외 수주액 중 개발형 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46.9%에 달해 17.9%에 불과했던 작년보다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발형 공사도 대부분 주택이나 레저 등 부동산 투자에 치중돼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고부가 가치 사업에서는 미국, 일본 등 선진 건설업체에 비해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아시아 지역이 전체 수주의 70%를 차지, 건설업체 진출의 지역 편중 현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업체간 경쟁이 심화, 저가입찰로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외형상 수주액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는 적자상태로 공사를 시행하는 업체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신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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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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