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인터뷰] 최상희 작가 "시련 이겨내는 청소년들 성장통 담아"

청소년 소설' 그냥, 컬링' 펴낸 최상희 작가


"누구에게나 예기치 못하게 휘어지는 순간이 오잖아요. '에둘러 가는 돌'을 굴리는 스포츠 '컬링(curling)'처럼 예기치 못한 시련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의 성장통을 담았어요."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임에도 새벽 두세 시에 중계되는 비인기 종목 '컬링'. 이 생소한 스포츠를 소재로 탄생한 청소년 소설 '그냥, 컬링'이 출간됐다. 아동문학 작가이자 여행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상희(39ㆍ사진)씨가 펴낸 이번 작품은 아동 도서전문 출판사인 비룡소의 청소년 문학상인 '제5회 블루픽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가는 "아이들에게 '이걸 왜 하니'라고 물어보면 제일 많이 돌아오는 답이 '그냥'"라며 "어른들에게는 화를 불러일으키는 대답이지만 생각해보면 논리적으로 이유를 설명할 수 없지만 가슴이 뛰는 '그냥'이라는 순간이 청소년기에 많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은 평범한 소년 을하가 어느 날 격하게 빗질을 하다가 컬링을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눈에 띄어 얼떨결에 컬링부에 가입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작가는 을하가 그 안에서 친구들을 만나며 서서히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다. "을하는 상처를 입지 않으려고 자기 안에 벽을 쌓고 세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며 사는 아이에요.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여동생에 비해 자신의 삶이 평범하다는 것을 알고 있죠. 하지만 컬링은 그런 그를 바꿔놓죠." 최 작가는 10여년간 여성잡지에서 패션 분야 전문기자로 일해왔다. 직장을 관두고 무작정 제주도에 내려가 논술을 가르치다 아동문학 작가의 꿈을 꾸게 됐다는 그는 "당시 논술을 가르칠 때 아이들이 책 읽는 습관도 전혀 안 돼 있는데다 읽을 만한 책도 없었다"며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을 직접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지난 5월 펴낸 '옥탑방 슈퍼스타'에 이은 최 작가의 두 번째 소설로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 아래 '블루픽션상'을 수상했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블루픽션상 수상작은 연평균 2만권 이상 팔리는 스테디셀러다. "버스 안에서 가끔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절반 이상은 못 알아듣겠더라고요. 앞으로도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청소년 문학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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