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요초대석] 발자취

중앙의존 맞서 지방논리 역설 40대초반 최연소 민선지사로

태호(42) 신임 경남지사를 두고 흔히 ‘혜성처럼 나타난 정치권의 신풍(新風)’이라고 말한다. 넉넉지 못한 농촌에서 태어나 40대 초반에 최연소 민선지사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이번 선거에서 ‘민풍(民風)’이 거세게 불지 않았다면 그가 당선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김 지사가 민심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서울대에서 교육학박사 학위를 받고 잠시 강단에 섰다가 국회의원 보좌관,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실장, 경남도 의원을 거쳐 40세에 거창군수에 도전, 도내 최연소 민선군수가 됐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것도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거과정에서 중앙의존적 논리에 맞서 지방의 논리와 색깔을 역설하고 권위주의적 전시행정의 틀을 깨는 실사구시의 도민참여 시스템을 강조한 것도 평소 김 지사가 가졌던 정치철학의 한 단면이다. ‘세계 속의 1등 경남’을 만들겠다는 김 지사 앞에 주어진 현실은 만만치 않다. 나라 전체의 경제뿐만 아니라 경남도의 경제도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기반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미래산업의 역량을 키우고 기존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경남경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새로운 경제 로드맵을 작성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제 세계지도를 펴놓고 로드맵을 한번 그려보자”는 그의 말에서 강한 자신감이 느껴진다. 잠자고 있는 거대한 공룡 경남을 흔들어 깨워 역동적인 새 경남을 만들겠다는 김 지사의 각오만큼이나 도민들의 기대 또한 커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약력 ▦62년 경남 거창 ▦거창농림고 ▦서울대 농과대 졸업 ▦서울대 대학원 졸업(교육학박사) ▦서울대 강사 ▦국회의원 보좌관 ▦여의도연구소 사회정책실장 ▦한나라당 지방자치특별위원장 ▦경남도의회 의원 ▦경남 거창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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