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異업종과 지주회사방식 통합 바람직

異업종과 지주회사방식 통합 바람직[막오른 은행합병] 위성복 조흥은행장 『우리같은 정부지원 은행의 경우 자체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손익을 내서 정부와 체결한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달성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줘야 합니다.』 위성복(魏聖復) 조흥은행장은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은행간 합병 논의와 관련, 『은행이 클린화되면 보다 다양한 합병조합을 모색할 수 있고 정부가 합병 과정에서 또다시 공적자금을 투입할 필요도 없어진다』며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고 당장 한빛은행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과 짝짓기를 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시너지 효과 창출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魏행장은 또 『겸업화·다각화 그리고 새로운 업무영역의 진입이나 투자효율성 등의 측면에서 볼 때 지주회사 방식의 통합이 여러가지 이점을 안고 있다』고 전제하고 『성격이 비슷한 은행끼리의 단순통합보다는 소매금융 등 다른 강점이 있는 은행, 더 나아가 보험·증권, 비금융회사들을 함께 결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魏행장과의 일문일답.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빛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간 지주회사 방식의 합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현재로선 수동적인 입장일 수밖에 없다. 정부가 대주주인 상황에서 지금 누구와 합병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나. 다만 자체적으로 부실을 털어내고 순익을 낼 만한 능력이 충분히 있는 만큼 MOU 달성시까지 시간적 여유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시간적 여유가 주어진다면 특별한 다른 방법이 있나. 정부는 연내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해서 독자생존을 모색하거나 합병에 반대한다는 것은 아니다. 규모 및 범위의 경제, 정보기술(IT) 등 전산투자의 효율성, 크로스세일링을 통한 원스톱뱅킹 실현 등의 측면에서 볼 때 지주회사 방식의 합병은 바람직한 방법이다. 은행이 정상화돼 MOU를 달성한다면 「부실하다」는 꼬리표를 뗄 수 있고 따라서 합병조합을 다양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의미다. 현 추세로 볼 때 내년 상반기를 전후해 자체적으로 MOU를 달성할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자신한다. -그렇다면 한빛은행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과의 짝짓기에 회의적인 입장인가. ▲정부가 대주주인 만큼 정부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 그 안에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해내야 한다. 다만 한빛은행 등 규모나 성격이 비슷한 은행과의 통합은 시기상조이고 장기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내기 어렵다고 본다. 지주회사 방식으로 묶더라도 다른 소매금융 전문은행과의 통합이 더 낫고 보험·증권 등 비금융회사들를 함께 묶는 방법이 더 바람직하다. 또한 그 과정에서 정부가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보나. ▲인베스트먼트 업무에 관한 새로운 라이선스를 줘야 하고 보험상품 등 신상품 개발을 허용해야 한다. 지주회사로의 자산양도 등에 따른 세금문제도 해결해줘야 한다. 또 부실자산을 털어내면서 어떤 문제점이 발생할 경우 정부의 후순위채 매입 지원 등도 필요하다. -조흥은행의 경우 본점이전이라는 민감한 사안이 합병문제와 맞물려 있는데. ▲본점이전은 정부와의 약속인 만큼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만일 어떤 형태로든 합병이 이루어지면 MOU와는 별개로 다른 정상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얘기지 본점이전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이진우기자RAIN@SED.CO.KR 입력시간 2000/06/07 18:26 ◀ 이전화면

관련기사



이진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