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 소득, 하위 20%의 5.5배지난 3ㆍ4분기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이 5년 만에 가장 큰 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도시근로자가구의 계층별 소득격차는 계속 확대되고 소비성향도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3ㆍ4분기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도시근로자가구는 부업소득 등 기타 소득의 큰 폭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3ㆍ4분기에 비해 12% 늘어난 월평균 273만5,000원을 벌었고 이중 207만9,000원을 지출, 65만6,000원의 흑자를 냈다.
이 같은 소득 증가율은 96년 3ㆍ4분기의 14.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허진호 통계청 사회통계과장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자수가 늘어나면서 가구당 평균 취업 인원수가 1.51명에서 1.53명으로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소득별로는 가구주의 근로소득은 9.5% 증가했지만 그외의 가구원들이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면서 소득상승을 주도했다. 배우자의 근로소득은 전년 동기에 비해 10.9% 늘었고 기타 가구원의 소득은 14.0% 늘었다.
근로자가구의 계층별 소득격차가 계속 확대, 소득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 소득의 5.5배를 기록, 2ㆍ4분기의 5.04배에 비해 더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0배보다도 0.46배가 악화된 것이다.
또 경기가 불안해지면서 도시근로자의 소비성향도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 소비성향이 73.1%를 기록, 99년 3ㆍ4분기 이후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가처분소득 100만원이 있으면 73만1,000원만을 소비하고 26만9,000원은 흑자로 남긴다는 것을 뜻한다.
한편 전세 가구의 월세전환과 월세 인상 등으로 인해 주거비는 14.0%로 크게 상승했고 주거비 지출은 1ㆍ4분기와 2ㆍ4분기에도 각각 14.9%와 15.3% 증가했다. 교육비와 교통ㆍ통신비, 보건의료비 등도 각각 16.3%, 20.5%, 20.9%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용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