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재일교포 사외이사가 신상훈 사장에 대한 해임 추진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신한금융지주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번 주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던 이사회 개최시기도 다시금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도쿄 지역 출신인 정행남 사외이사(재일한인상공회의소 고문)는 이날 오후 신한금융지주 본점에 도착해 곧바로 라응찬 회장을 만났다. ★관련기사 3면
정 사외이사는 라 회장과의 면담 직후 신 사장 해임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해임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검찰 조사 전에 이사회는 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사회 개최 연락이 오면 재일동포 사외이사 4명 모두 참석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신 사장 해임안이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되더라도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라 회장으로부터 주로 설명을 들었다"며 최고경영자(CEO) 3명의 공동 퇴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번 이사회를 통해 신 사장이 해임될지 여부는 장담하기 힘들다. 아직 검찰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신 사장 해임안을 상정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가진 모습이다.
국내 사외이사와 신한금융 원로들도 라 회장을 면담하고 현 내분사태를 원만히 해결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시열 신한금융지주 사내이사는 “이사회 참석은 가능하지만 해임안 상정 여부는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고 신중론을 폈다.
그는 “이번 사태가 (경영진 간) 권력투쟁인지 대출비리 문제인지 아직 모르겠다”며 해임 여부에 앞서 진실 규명이 우선임을 사사했다.
이에 대해 이백순 행장측은 재일교포 사외이사 설득에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신한지주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오사카와 나고야 지역의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이해를 구할 것"이라며 "이 행장이 이번에도 일본으로 건너갈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신상훈 사장 측도 예정된 외부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검찰 수사와 이사회를 대비해 라 회장과 면담을 갖는 등 준비작업을 분주히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