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40% 선을 사수해야 한다`
OB맥주가 다음달 초 신제품 `OB`를 출시하고 계속 추락하고 있는 시장점유율 지키기에 나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B맥주는 OB라거 이후 8년 만에 신제품을 내놓고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과 판촉 행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OB맥주는 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기존의 관행적인 시음행사에서 탈피,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선보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OB맥주는 TV, 라디오, 신문 등을 통해 파격적인 광고를 실시하는 한편 20~30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기획하고 있다.
이와 같이 OB맥주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한 이유는 지난 2000년 이후 시장 점유율이 4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OB맥주는 지난 2001년 카스맥주와 합병한 뒤 카스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데 반해, OB라거의 극심한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례로 지난해 경쟁 업체인 하이트맥주가 6.1%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OB는 마이너스 1.8%의 저조한 성장률에 그쳤다. OB맥주는 지난해 카스가 15.1%의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였지만 OB라거가 다 털어먹는(?) 바람에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낸 것.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이내에 시장 점유율이 40%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 마저 있다.
결국 OB맥주는 상황이 계속 악화됨에 따라 신상품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신제품 `OB`는 쌀 성분을 첨가해 OB라거에 비해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톡 쏘는 맛을 높였다. 또한 제품 라벨 디자인도 파란색 바탕에 흰색 `OB`이름을 사용해 세련미도 강조했다.
이는 맥주 시장의 성수기를 앞두고 소비자에게`OB`의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각인 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OB맥주의 신제품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것인지에 대해 아직 속단할 수 없다고 말한다. OB라거는 소비자들이 텁텁한 뒷맛의 열처리 맥주를 외면하기 시작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는데, 신상품 역시 열처리 맥주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표를 `OB라거`에서 `OB`로 바꿨지만 결국 신상품도 열처리 맥주의 한계를 넘지는 못했다”며 “8년 만에 부활한 `OB`에 대해 소비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