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동자금 해외펀드로 몰린다

원高 가속…저금리…채권시장 약세…<BR>해외 자산운용사들 국내서 대규모 마케팅<BR>피델리티 3개원만에 1兆 끌어 모으기도<BR>국내은행·증권사들도 잇달아 신상품 풀시

원화 강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해외 투자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 직원이 고객에게 해외펀드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부동자금 해외펀드로 몰린다 원高 가속…저금리…채권시장 약세…해외 자산운용사들 국내서 대규모 마케팅피델리티 3개원만에 1兆 끌어 모으기도국내은행·증권사들도 잇달아 신상품 풀시 원화 강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해외 투자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 직원이 고객에게 해외펀드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 '펀드 오브 펀즈'도 꾸준한 인기 원화절상이 가속화하면서 국내에서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는 자금들이 대규모로 ‘해외펀드’ 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해외펀드 운용사들이 국내에서 대규모 마케팅 공세에 나선 데 이어 국내 각 은행ㆍ증권사도 잇달아 신상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금융시장을 ▦원화절상 속도가 가파르고 ▦저금리 현상이 장기화하며 ▦돈이 갈 데가 없다는 점에서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94~96년과 비슷하다고 진단한다. 외환위기 직전에 대규모 투자자금이 종금사에 몰렸고 상당수의 자금이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고 수익성이 높은 이머징마켓 채권시장에 몰렸던 상황과 닮은 꼴이라는 것. 지금도 원화절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경기가 빨리 회복될 가능성이 낮아 4%대의 저금리 기조가 오래갈 전망이고 부동산 등 대체 투자자산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여전해 방대한 부동자금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23일 금융ㆍ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세계에 걸쳐 1조달러가 넘는 자산을 관리하는 세계최대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펀드는 지난 2월부터 국내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에 공세에 돌입해 ‘돈맥경화’로 갈 길을 잃은 부동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피델리티는 전세계에 투자하는 60종류의 펀드상품을 일시 판매, 불과 3개월 만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 모았다. 피델리티는 오는 3월까지 대대적인 마케팅을 지속하는 한편 해외자산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글로벌 주식형 펀드와 글로벌 채권형 펀드 등도 조만간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최고수준의 자산운용가 영입을 마쳤다. 피델리티의 한 관계자는 “국내시장 진출 초기 판매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어 공격적인 상품출시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도 최근 싱가포르법인이 운용하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 직접 투자하는 해외펀드 2종류를 출시해 판매에 들어갔다. 은행권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들어 뉴욕 월가 출신의 국제금융전문가를 스카우트해 해외펀드와 파생상품을 연계한 신상품 개발에 들어가 조만간 순수 해외투자형 퓨전펀드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해외펀드 유치에 총력전을 펼쳐 템플턴ㆍ슈로더ㆍ피델리티ㆍ메릴린치에 이어 5,33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얼라이언스 캐피탈매니지먼트와 판매계약을 맺고 4종의 뮤추얼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이처럼 해외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국내 투자대상 자산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 1,000포인트에 도전하고 있는 국내증시는 환율과 고유가 등 복병을 만난 상황이다. 채권시장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국채발행 등으로 약세기조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산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약간의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고수익을 추구하는 공격적인 자금들이 먼저 해외펀드로 움직였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 중남미와 아시아 지역에 투자한 펀드뿐 아니라 글로벌 펀드도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어 당분간 해외펀드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응해 각 금융기관의 해외펀드 상품이 쏟아져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영훈 기자 dubbcho@sed.co.kr 입력시간 : 2005-02-23 17:35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