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부담으로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도시를 중심으로 일부 소형평형이 오히려 오름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집값 급등으로 선택권이 좁아진 실수요자들이 값싼 매물을 찾는 데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임대 목적으로 전세를 끼고 매입에 나선 것이다. 1기 신도시가 15년차로 접어들면서 리모델링 호재에 대한 기대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수도권 신도시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최근 일부 소형평형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적게는 수백 만원에서 많게는 수 천만원씩 상승했다. 분당 야탑동 주공8단지 17평형은 연초보다 3,000만~4,000만원 정도 오른 2억1,000만~2억2,000만원에 거래가가 형성돼 있다. 야탑동 인터넷공인 관계자는 “최근 들어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 중심으로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역세권이 가까워 생활하기 편리하고, 14년 정도 되니까 리모델링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평촌 관양동 한가람신라 역시 최근 5,000만~6,000만원 수준의 소액으로 투자물건을 찾는 사람이 매입에 나서면서 아파트값이 1,000만~2,000만원 정도 올랐다. 한가람신라는 현재 15~24평형이 1억~2억원 후반대면 매입이 가능하다. 관양동 스피드공인 관계자는 “워낙 투자처가 없다 보니 싼 물건이 있나 물어보는 문의가 많다”며 “노후에 적은 돈으로 임대라도 해보겠다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부천시 중동 미리내마을도 10~20평형대 소형 평형이 연초대비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중동의 반달동아 23평형은 최근 1주일새 500만원이 올라 2억1,000만~2억2,000만원을 부른다. 중동 그랜드공인 관계자는 “그나마 요즘은 소형이 거래돼서 먹고 산다”며 “소형은 그 동안 가격이 워낙 제자리걸음이었고, 리모델링 얘기까지 흘러나오니까 투자부담 없이 매입하자는 사람들이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고가 아파트는 워낙 접근이 어렵고, 전세가격도 비싸다 보니 상대적으로 덜 오른 소형 평형이 그나마 투자대안으로 관심을 모으는 것 같다”며 “하지만 소형 가격은 중대형에 늘 후행하고, 지역에 따라 실제 거래가보다 호가만 높은 경우도 있는 만큼 매입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