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경제국을 대표하는 중국과 인도, 러시아 3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개도국 지분을 선진국과 동일한 수준까지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ㆍ러ㆍ인도 3개국이 지난 14~15일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16일 밝혔다. 양제츠 외교부장과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 인도의 소망갈리 몰라야 크리쉬나 외교장관은 이틀 간의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3자가 국제 사회의 “다극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특히 IMF에서 개도국이 선진국과 동일한 지분비율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3국은 그러면서 “이 같은 3국간 협력은 어떤 특정한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3국간 에너지, 의료, 농업 등 경제분야와 테러 대책 등 안보분야에서 상호 공조하는 한편 브라질을 포함한 ‘브릭스(BRICs)’차원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3국은 이와 함께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는 전세계의 협력을 촉구했으며, 2011년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지지 입장도 표명했다.
중ㆍ러ㆍ인도 3국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2002년부터 시작돼 이번이 열 번째 회동이다.